[을지로3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국집, "안동장"

"원조"라는 간판이 우후죽순처럼 사용되고 있는 요즘 음식점들 사이에서

깊은 내공을 자랑하는 집을 만나는 일은 그리 쉬운일은 아닌 듯 합니다.

볼일이 있어 을지로에 나가야 했는데, 예전에 인터넷에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 을지로에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났어요. 부랴부랴 인터넷 검색~ 오호! 안동장이라~

보고 들은 정보로는 이 집이 현존하는 중국집 중 가장 오래된 집이며

1940년대 중반부터 영업을 하셨다고 하네요. 거의 60년간 식당을 운영했다면

그에 걸맞는 분명한 맛의 저력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발걸음은 가볍게!




허름한 건물, 세월의 흔적.. 이런 분위기 좋지요.

확실히 연륜있는 집이라 그런지,

손님들 연령층이 꽤 높습니다.

저와 동생 녀석이 가장 새내기였다는..

새내기라는 표현을 쓰게 될 날이 오다니.. 흐흐흐.. 쑥스럽군요.

화교분이 서빙을 보시구요.

기본찬인데 깍두기 맛은 그냥 평범해요.

이 집은 굴짬뽕과 군만두, 자장면이 유명하더군요.

실제로 손님들고 이 세 가지 메뉴를 드시고 계셨구요.

인상적이었던 것이 어떤 손님은 군만두 하나를 주문하고 만두만 드시고 나가시더라는..

만두가 그렇게 맛있나.. 궁금했었죠.

군만두 (5,000원)

일반 중국집에서 파는 군만두가 아니랍니다. 비주얼이 좋죠..?

아주 먹음직스럽게 잘 튀겼어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약간 탄듯한 군만두를 선호하지요 ^^

속도 담백하고 맛있습니다.

근데 제 입맛에는 감동의 맛 정도는 아니고 그냥 일반 중국집 만두보다 맛있다.. 정도였어요.

아무래도 군만두는 튀김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점만으로는 마음에 들었구요.

맛도 애피타이저 형식으로 맛있다 정도의 느낌!

이 집의 대표음식 굴짬뽕(6,500원) 입니다.

처음 딱 보고 느끼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기우입니다.

국물이 아주 시원하니 독특해요. 후추맛도 강하고 묵직한 시원스러움..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네요.

시원한 맛에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면 국물이 가볍고 시원한 스타일이 있는가 반면,

이 집은 무언가 무게감있는 특색있는 국물이 자랑거리가 아닐까 싶어요.

고기와 야채,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굴이 잔뜩 들어있답니다.

굴짬뽕에 사실 굴을 많이 넣어주는 곳은 별로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 집은 나중에 굴을 골라먹을 정도로 많이 들어있더라는..

시원한 국물과 야채, 굴.. 너무 훌륭한 조합이지요.

특히, 해장용으로 아주 안성맞춤일듯 싶군요

저도 전 날 손상된 내상을 거뜬하게 치료했다죠. ^^

매운 굴짬뽕입니다.

사실, 그리 맵지는 않구요. 이 메뉴도 맛은 있는데 개인적으로 일반 굴짬뽕 추천이요!

면발도 탄력있습니다.

안동장을 방문한 소감은,

지금까지 먹어보았던 굴짬뽕 중 베스트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시원한 국물이 매력있구요.

앞으로 거리가 좀 있어 자주는 못가겠지만

음주 후, 다음 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될 것 같군요.

모두들 즐거운 식사하세요

위치 - 을지로 3가 10번 출구로 나가 직진하여 2분 정도 걸으면 왼쪽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