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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톳'의 계절
이지데이 이지데이 2008.01.21 16: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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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물가 오름세가 심상찮다. 며칠 전 요리사 친구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달걀, 두부, 콩나물 등 전형적인 서민의 반찬거리가 일제히 올랐단다.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인해 밀가루 값도 오른 상태다. 덩달아 라면과 국수 빵값이 오를 건 안 봐도 뻔한 이치.

벌써 오른 곳도 있다. 오늘 부천 원미시장 내 국수공장에서 메밀국수를 구입했는데 일전에 비해 400원이 오른 상태였다. 공장에서 400원이고 일반 가게에서는 더 올랐을 수도 있다.

서민들은 가게지출에서 식료품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이 상태로 물가가 계속 오르다 보면 결국 벌어서 먹는데 다 쓸 판이다. 그렇다고 앞날이 밝은 것만도 아니다. 설날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물가 상승세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먹고 살아야 가계 지출을 줄일 수 있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제철에 난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맛과 영양도 좋은 편이다.

요즘 채소가게마다 톳나물을 들여놓고 있다. 제철 맞은 톳답게 매끌매끌하면서 힘이 살아있었다. 신선도를 의심해볼 여지가 없을 정도이다. 가격도 저렴해 한 봉지에 1500원 밖에 안 한다. 보기에는 시커먼 해초류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현대인의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식재료이다.

일본인은 일찍이 톳의 맛과 영양을 알아봤다. 때문에 제주도와 완도 등지에서 채취한 톳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었다. 톳이 우리에게는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해초류가 그렇듯, 톳 역시 변비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맛객은 몸에 좋은 음식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 기준이 있다. 당장 입에 들어갔을 때 달콤한 음식보다는 다 먹고 난 후 기분상태를 본다. 한 마디로 입이 좋아하는 음식보다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쳐준다.

좋은 음식은 속이 더부룩하거나 팽창감 대신 든든하고 개운한감이 있다. 또 다음날 아침 쾌변을 보게 해주는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묵은 변으로 인한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식이섬유 섭취율이 과거에 비해 대폭 떨어졌다. 이와 반비례해 변비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니 패스트푸드나 서구식 식단을 개선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제철음식인 톳을 먹어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

톳을 소금에 문질러 깨끗이 씻은 다음 끓는 물에 살짝 데쳤다. 밥통에 밥이 끓기 시작할 때 다듬어 놓은 톳을 적당량 넣었다. 나머지 톳은 된장국에 넣고 톳나물두부무침도 만들었다.

톳밥, 톳된장국, 톳나물두부무침이 차려졌다. 1500원어치 톳나물로 인해 식탁위에 바다의 향취로 가득하다. 이 순간만큼은 물가인상 얘기가 실감나지 않는다.

【톳나물 두부무침 만드는 법】

1. 톳은 소금으로 주물러서 깨끗하게 씻어 끊는 물에 부드럽게 삶은 다음 찬물에 행궈 물기를 뺀다.
2. 두부를 으깨 베보자기에 싸서 물기를 꼭 짠다.
3. 1, 2에 소금, 마늘, 참기름, 채선 쪽파를 넣어 으깬 두부가 톳나물에 골고루 섞이도록 가볍게 무친다. 깨소금과 설탕을 약간 첨가한다.(참고문헌: <한국의 나물> 북폴리오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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