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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사이에서 고민중인 그녀
바닐라로맨스 2020.03.27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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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정도 만나다가 헤어지고 남자친구에게 정말 처절하게 매달렸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단호했고 바로님의 글을 보며 마음을 다스려 가고 있었죠... 그러다 바로님의 말씀처럼 충분히 제 시간을 가지고 제 마음을 정리하니 남자친구에게 먼저 연락도 오더라고요. 바로님께서 재회를 하자가 아니라 다시 꼬셔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셨잖아요. 참... 제 마음이 변하니 나머지는 정말 쉽더라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재회에 골인했어요. 

다시 만나고 나서 아주 연애초기같지는 않지만 서로 잘 만나고 있어요. 문제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홧김에 했던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가 자꾸 생각이 난다는거예요... 외모도 이상형에 가깝고... 또 썸상태여서 저에게 정말 잘해줬었거든요... 썸타는 중에 좀 분위기가 안좋았을때 남자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오고 사귀게 된거라...

썸남한테는 다시 연락이 와서 제가 좋다고 하는데...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썸남에게 흔들리는건 사실이지만 당장 사귈것도 아니고 잘 모르는 사람과 사귀는 도박을 하는 것 보다는 10개월을 만난 잘 아는 남자를 만나는게 훨씬 안정적이 잖아요... 

그런데 자꾸 썸남이 생각나요... 썸남과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자꾸 썸남이 생각나니까 이제 남자친구의 사소한것에도 불만이 생기네요.. 표현이 많지 않은 남친과 표현이 많은 썸남이 자꾸 비교가 되고요... 그래서 제가 자꾸 시무룩해지고 오빠에게 별것도 아닌것에 불만인투로 이야기를 하게 되는것 같아요... 이 관계 어떡해야할까요...?

- E양

 

 

 


E양 입장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 곤란할거다. 차라리 소개팅을 하지 말걸... 혹은 그냥 재회를 하지 말걸...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썸남과의 관계와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긴밀하게 엮여 있다. 이별을 하고 감정적으로 매달리던 E양이 여유롭게 "이자식 내가 다시 유혹해주겠어!"라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건 전지전능한 바닐라로맨스?의 글을 읽은 탓도 있겠지만 새로운 썸남이 생기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여유를 가지게된 것이 결정적이었을 거다. 

 

또한 썸남이 자꾸 생각나는것도 남자친구 덕이다. E양이 썸남을 잊을 수 없을 만큼 푹 빠졌다면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어도 모른척 하지 않았을까? 썸남이 자꾸 생각나는건 썸남이 너무 좋아서라기 보다는 남자친구의 아쉬점이 보일때 아쉬운마음? 때문일테니 말이다. 

 

자꾸만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억지로 잡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누구나 균형감각이 있기 때문에 그냥 두면 나름의 균형을 찾아가고 자연스럽게 선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남자친구가 있으면서 자주 썸남을 떠올리는 E양이 부정적으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엔 억지로 마음을 정하려고 하면서 괜히 남자친구에 대한 불만을 키우느니 적당히 흔들리는게 낫다. 

 

그렇다고 양다리를 걸치라는건 아니다. 남자친구 이외의 다른 남자와 친분을 갖는것 자체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닌 E양의 권리지만 남자친구가 없다고 속이는건 문제가 있으니 말이다. E양이 썸남이 자꾸 생각나고 신경이 쓰인다면 썸남에게 솔직히 이야길 하는건 어떨까? 

 

E양 입장에서는 썸남이 "뭐지!? 이 양다리!?"라고 E양을 비난할것 같겠지만 "그때 내가 좀 더 잘했었더라면..."하고 후회를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E양이 의도를 하고 상황을 이렇게 만든건 아니지 않은가? 이후 가끔 연락을 주고 받고 가볍게 커피한잔이나 다른 지인들과 함께 모임을 갖는 정도의 관계를 유지한다면 어떨까? 

 

감정이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두면 잔잔히 별탈 없이 흐르지만 억지로 바꾸려 들면 격렬한 반동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니 억지로 자신을 몰아세우며 선택을 하려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