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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것도 억울한데 병까지 걸린다고?] 2편. 에너지가 되기도, 질병이 되기도 하는 화(火)
9  enterskorea 2021.05.17 14:29:16
조회 19 댓글 0 신고

 에너지가 되기도, 질병이 되기도 하는 화(火)


 

화는 아주 예민한 감정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스트레스라고 부른다. 엄밀하게 말하면 화와 스트레스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많은 부분이 닮았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만병이 생길 수 있듯 화를 잘 이해하고 풀어주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병들기 쉽다.

 

하지만 화 자체가 바로 병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은 이상이 생기면 어떤 형태로든 신호를 보낸다. 화도 일종의 신호이다. 지금 화가 나서 몹시 힘드니 빨리 해결해달라는 간절한 구조 요청이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한다. 화가 나는데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꾹꾹 눌러놓으면 화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닌 병으로 모습을 바꾼다. 화를 억지로 참으면 주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숨이 막히고, 쉽게 짜증을 내고, 불안과 우울, 절망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이를 통틀어 화병이라고 한다.

 

화도 잘 내야 한다. 화를 이기지 못하면 자기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을 공격해 다치게 할 수도 있다. 무조건 화를 참는 것도, 그렇다고 감정이 올라오는 대로 화를 내는 것도 답은 아니다. 화를 잘 내야 화가 풀리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화를 이해해야 한다. 왜 화가 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고, 그 원인을 해결하고자 노력할 때 화는 비로소 우리 몸을 보호하는 생명 에너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실 화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화를 잘 풀지 못해 쌓이기 시작하면 적신호가 켜진다. 일단 화가 쌓이면 복부 위쪽이 먼저 타격을 입는다. 화 에너지의 성질이 가볍고 뜨거워 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불면증, 우울증, 공황장애, 역류성 식도염, 갑상샘질환, 복시, 천식 등은 화병이 원인인 대표적 질병이다. 또한 암 중에서도 간을 포함해 간 위쪽에서 발생하는 간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갑상샘암 등도 모두 화병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암이다.

 

화는 위쪽, 특히 횡격막 위쪽의 상초에 많이 쌓이는데, 화가 쌓이면 우리 몸은 어떻게든 화로부터 보호하고자 화가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게 잡아둔다. 잡힌 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딱딱하게 굳고 들러붙어 기혈순환을 방해한다. 우리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기혈순환이 잘 돼야 에너지가 구석구석 잘 전달되는데, 상초에서 막혀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니 하초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전쟁을 할 때 후방으로 가는 식량보급로가 끊기면 후방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화로 인해 하초에 2차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공황장애는 극심한 공포를 느껴 발작을 하거나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일반적인 불안과는 차원이 달라 질식하거나 심장마비가 와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낀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공황장애는 화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더 진행되었을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대부분 화병을 시작으로 불면과 우울이 반복되면서 공황장애가 나타난다. 공황장애의 근본 원인은 화병이므로 화를 다스리고, 화병으로 약해진 족소양담경을 비롯해 간, , 신장 등의 장기를 강화해주어야 한다. 이런 치료 없이 약물치료만 하면 잘 낫지 않는다.

 

오랫동안 공황장애로 고생했던 분이 있다. 대형 교회의 사모였는데 인정이 많고 따뜻하여 남들을 잘 보살피는 분이었다.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삶을 20년 넘게 살다 보니 공황장애가 생겼다. 늘 사람들을 살피고 신경 쓰느라 자기 마음이 병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 공황장애를 얻은 것이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오지 않는다. 화가 쌓이고, 불면과 우울이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생긴다. 아니나 다를까, 사모에게 불면과 우울이 생긴 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사모는 주로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공포감을 느낄 때는 혈압이 200mmHg 가까이 치솟아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자 목사님은 다 접고 시골로 내려가 살자고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다.

 

우선 자기도 모르게 쌓인 화를 풀어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화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의 형태여서 침을 놓으면 효과가 좋다. 가벼운 화병은 한두 번 침만 맞아도 쉽게 낫는다. 하지만 공황장애는 화병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오장육부까지 허해지기 때문에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치료 효과가 배가된다. 사모는 침과 한약을 병행하면서 치료 9개월 만에 공황장애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10년 가까운 긴 세월 동안 사모를 괴롭혔던 공황장애가 화병을 다스리면서 완치된 것이다.

 

이제 남만 살피지 말고 사모님 자신을 먼저 돌보면서 사세요.”

 

완치되어 밝은 얼굴로 한의원을 나가는 사모에게 여러 번 당부했다. 너무 다른 사람만 신경 쓰다 화병이 생겼던 것이니 공황장애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자신부터 먼저 챙겨야 한다. 에너지가 소진되어 힘들다고 느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을 해주어야 한다.



 

화는 우리 몸 전부와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화가 가볍게는 불면증부터 심하게는 암까지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예사로 보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 스트레스, 가 만병의 원인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보다. 또한 화병으로 발생한 질병들을 함께 치료해주어야 한다. 화병은 그대로 방치하고 해당 질병 치료만 하면 잘 낫지 않는다.

 

치유에는 감정상태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 감정이 치유와 회복에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치유의 핵심이다. 내 기분을 좋은 상태로 의도적으로 만들기가 치유의 한 방법이다. 그러려면 내가 뭘 좋아하고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를 알아야 하고 그걸 날마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또한 다른 생각을 길게 하지 않고, 그냥 오늘 하루만 행복하게 살면 된다. 오늘 하루 웃으면 된다. 그렇게 매일 매일이 지나면 날마다 점점 더 좋아져서 치유가 이루어지게 된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상세내용보기
화난 것도 억울한데 병까지 걸린다고? <박우희> 저

느낌이있는책, 2021년05월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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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난 것도 억울한데 병까지 걸린다고?] 1편. 화병 치료의 시작, 나의 천인지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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