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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겠다.
13  쭈니 2021.02.17 16:28:16
조회 266 댓글 0 신고

감독 : 마이클 피모그나리

주연 : 라나 콘도르, 노아 센티네오

지금 나에게 넷플릭스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영화 창고이지만, 그렇게 된 것은 불과 1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다. 2019년 12월, 아내가 나에게 넷플릭스 아이디를 선물해 줬을 때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라며 나는 시큰둥했었다. 그런 내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푹 빠지게 되었으니 그 시작은 바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이다.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저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인 제니 한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사실이 약간 끌렸을 뿐이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라라 진을 연기한 라나 콘도르의 매력에 흠뻑 빠져 라라 진과 피터(노아 센티네오)의 사랑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2개월 후 2020년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P.S. 여전히 널 사랑해]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고, 이 영화 역시 나의 기대를 완벽하게 채워줄 만큼 재미있었다. 짝사랑이 특기인 소심한 여고생 라라 진이 어쩌다가 학교 킹카 피터와 사랑을 하게 되고, 그 사랑이 조금씩 돈독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뿌듯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치 내 여동생이, 내 딸이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처럼...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마지막 영화이다. 체육특기생으로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한 피터. 라라 진도 스탠퍼드 대학에 지원을 하며 피터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학 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라라 진은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하지 못하고, 그 대신 스탠퍼드 대학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UC 버클리 대학에 합격한다. '버클리 대학에 1년만 다니고 스탠퍼드 대학으로 편입하면 되지'라고 생각했던 라라 진. 그런데 뉴욕으로 졸업여행을 갔다가 뉴욕 대학에 마음이 빼앗겨 버린다. 게다가 별생각 없이 지원한 뉴욕 대학에서 합격 통지가 오자 라라 진은 고민 끝에 뉴욕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한다. 동부에 있는 뉴욕 대학과 서부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의 거리는 무려 5,000km, 비행기로도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장거리 연애에 자신이 없는 피터는 결국 라라 진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과연 라라 진과 피터의 찬란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사랑은 대학교 입학과 함께 이대로 끝이 나는 것일까?

예고했던 대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는 라라 진 가족의 서울 여행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남산, 한강, 동대문 등 우리에게 익숙한 광경이 펼쳐지면서 한국 관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대로 펼쳐진다.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은 라라 진 가족의 한국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이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라라 진에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앞으로의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게 될 대학을 선택하는 것.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은 라라 진. 하지만 어쩌다 보니 자신의 전공보다 피터와 함께 하는 것이 우선시된다. 영문학 전공을 위해서는 뉴욕 대학 진학이 최선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피터와의 이별은 불 보듯 뻔하다. 도대체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할 것인가?

사실 해답은 간단하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라라 진, 그녀 자신이기 때문이다. 라라 진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에 진학한 언니를 비난하곤 했지만, 막상 그녀 자신에게 선택의 순간이 오자 언니와 똑같은 선택을 하고 만다. 멀리 떨어져 지내도 가족은 변하지 않는다. 멀리 떨어졌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해야 한다면 그 사랑은 결코 진실된 것이 아니다. 라라 진은 가족과 멀리 떨어지기 싫어서, 피터와 가까운 학교에 가고 싶어서 고민을 하지만 결국 그것은 해답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그녀가 선택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것은 과연 어느 대학이 내가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것뿐이다.

라라 진의 고민은 해답이 간단해 보이지만 그러한 해답을 따라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그렇지 않은가? 만약 당신이, 당신의 자녀가, 서울대와 지방대에 동시 합격했다고 가정해 보자. 서울대는 원하는 학과가 아니라 그냥 성적에 맞춰 원서를 넣은 것이고, 지방대는 정말 가고 싶었던 학과라면 당신은 어디를 선택할 것인가? 십중팔구 서울대를 선택할 것이다. 서울대를 졸업하면 취업이 잘 된다며, 배우고 싶었던 것은 나중에 차차 공부하면 되잖아라며 자신을, 자녀를 설득하지 않을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는 라라 진의 고민을 통해 당연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라라 진의 선택을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써 마음의 박수를 이끌어 낸다.

마지막 피터의 선택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내가 피터 입장이라도 굳이 거리가 먼 대학으로 진학을 하려는 애인에게 섭섭했을 것이다. 혈기왕성한 대학생이 과연 고등학교 시절 풋 사랑을 4년 동안 간직할 수 있을까? 이별이 뻔하지 않냐는 피터의 항변은 정당하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이별이 두려워 미리 이별을 해버리는 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다. 99%의 장거리 연애가 이별로 종결된다면 내가 1%가 되면 되는 것이 아닐까? 일단 부딪혀보고,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피터는 뒤늦게 그러한 용기를 되찾는다.

넷플릭스에는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서 보곤 하는데 지금까지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에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단연 최고이다. (그다음은 [키싱 부스]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를 끝으로 3부작의 막을 내린다고 하니 아쉽다. 귀여운 라라 진과 피터의 사랑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그 두 사람이 대학에서 장거리 연애를 하는 것도 보고 싶은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나는 라라 진과 피터의 사랑을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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