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하다보면 참 우여곡절이 많이 생겨요

도안 없이 작업할 땐 더더욱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되고요

둘째가 뱃속에 있을 때 태교삼아 시작했던 손바느질...

십 여년을 함께 하다보니 이젠 재봉틀보다 친숙해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건 사람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

얕은 꾀를 내었다가 하마터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뻔했던

양면 간판을 지금부터 공개해 봅니다^^

​

​

가게를 운영하는 지인께 선물해 드리면 좋을 것 같아

무작정 도전했던 간판입니다

​

가게문 부착 용도로 만들어서

한쪽엔 OPEN~

​

​

반대편엔 CLOSE 글자를 새겼어요

​

똑같은 디자인이면 식상할 것 같아

앞 뒤 사용한 펠트지의 무늬를 달리하고

인형의 표정도 다르게 했답니다

​

​

​

​

한 땀 한 땀~~

글자도 하나 하나 오리고 바느질했어요

​

접착제나 글루건을 사용하면 간편하겠지만

좀더 튼튼하고 깔끔하게 만들고 싶어서

손고생을 자처해 보았습니다

​

​

하나의 안내 간판이지만

색상을 달리하니 마치 2개인 것 같은 착각이 들지요^^

​

​

자, 그럼 만드는 법 자세히 보여 드릴게요

​

우선 적당한 사이즈로 펠트지를 오려냅니다

도톰한 무늬펠트지,

그리고  인형, 글자용으로 사용할 하드펠트지를 준비합니다

​

​

​

무늬 펠트지에 흰색 하드펠트지를 덧대고

안쪽 테두리만 박음질합니다

흰색 펠트지엔 글자를 새길 거예요

​

​

​

적당한 사이즈의 폰트를 골라 글자를 프린트 한 후

펠트지와 겹쳐 가위질해주세요

​

수성펜으로 본을 떠서 자르면

사이즈가 커지기도 하고 생각보다 번거로워서

저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와 펠트지를 겹친채로 한꺼번에 잘라냈습니다

단, 잘 드는 가위로 작업해 주시는 센스~~^^

​

​

​

앞, 뒷면 펠트지에 각각의 글자를 올려 바느질해주세요

​

그리고 글자 부분에 솜이 들어가지 않도록

앞, 뒷면을 겹친 상태로

안쪽 사각 테두리만 한꺼번에 홈질합니다 

​

​

​

앞, 뒷면 펠트지의 바깥쪽 테두리를 버튼홀스티치 하는데요,

양쪽 끝엔 흡착판 끼운 줄을 함께 바느질해주세요

​

중간 중간 솜을 넣어가며 마무리 해주시고

하단 한쪽에는 라벨을 끼워박기 해줍니다

​

​

이 과정을 거치면 간판 본체가 완성되어요

​

​

​

앞, 뒷면 양면으로 사용할거라

인형 장식은 뒷통수 없이 얼굴만 있는 형태로 작업했는데요,

인형 따로 바느질해 달려니 꾀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얼굴을 바느질로 이은 채 한꺼번에 솜을 넣을까 어떨까 싶었지만

절대 그렇게 하시면 안되용

간판과 얼굴이 하나로 이어져 입체감이 전혀 느껴지질 않더라는....

번거롭더라도 간판 따로, 인형 장식 따로 바느질해 고정시켜 주셔야 한답니다

​

​

두 장의 얼굴에 원하는 표정을 박음질해주세요

​

​

​

​

두 장을 겹치고 테두리를 버튼홀스티치 하다가

솜을 넣어 마무리 짓습니다

​

​

​

머리카락 가운데를 묶어 가르마를 구분 지은 후

​

​

​

​

인형에 올려 바느질로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리본을 사용해 양갈래 머리를 만들어 주시고

아이새도우로 볼터치를 해주세요

​

​

완성된 인형 장식을 간판 위에 올리고 바느질로 단단히 고정시켜주세요

​

​

​

​

손 펠트지도 2장씩 겹쳐 테두리를 버튼홀스티치 하고 솜을 넣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위치에 올려 고정시켜 주세요

​

​

​

낮과 밤 이미지로 표현해 보았는데 괜찮은가요? *^^*

앞, 뒷면 펠트지 색상을 달리하니 두 가지 느낌이 나서 좋습니다

​

​

​

가게 영업시간에는 밝은 느낌의 open 글자가 보이게~~

​

​

​

그리고 영업 종료시에는 어두운 느낌의 close 글자가 보이게 뒤집어 사용하기~~

​

아직 선물전인데 지인분이 마음에 들어하셨음 좋겠습니다

바느질이란 게... 참 솔직해요

하면 할수록 바늘땀이 가지런해지는가 하면

이번 경우처럼 꾀를 내면 함정에 빠지게 되거든요

흠... 앞으로는  꾀 부리지말고 부지런하고 솔직해져야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