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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하시모음 15편/그도세상
11 그도세상김용호 2021.01.20 00:19:12
조회 102 댓글 0 신고
허만하시모음 15편
☆★☆★☆★☆★☆★☆★☆★☆★☆★☆★☆★☆★
《1》
길 박수근의 그림

허만하

잎 진 겨울나무 가지 끝을 부는 회초리 바람 소리 아득하고
어머니는 언제나 나무와 함께 있다
울부짖는 고난의 길 위에 있다
흰 수건으로 머리를 두르고 한 아이를 업은 어머니가
다른 아이 손을 잡고 여덟팔자 걸음을 걷고 있는 아득하고 먼길.
길 끝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어머니는 언제나 머리 위에 광주리를 이고,
또는 지친 빨랫거리를 담은 대야를 이고
바람소리 휘몰아치는 길 위에 있다
일과 인내가 삶 자체였던 어머니
짐이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어머니
손이 모자라는 어머니는 허리 흔들림으로 균형을 잡으며 걸었다
아득하고 끝이 없는 어머니의 길
저무는 길 너머로 사라져 가는 어머니
길의 끝에서 길의 일부가 되어버린 어머니
하학길 담벼락에 붙어 서서 따뜻한 햇살을 쪼이던
내 눈시울 위에 환하게 떠오르던 어머니
어머니 , 나의 눈시울은 어머니를 담은 바다가 됩니다
어머니의 바다는 나의 바다를 안고도 흘러 넘칩니다
어머니 들립니다
어디까지 와았나
임정리 아직 멀었나 어디까지 와았나
골목 끝에 부는 바람소리
나는 한 마리 매미처럼 어머니 등에 붙어 있었지요
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걸었던 바람 부는 길을 이젤처럼 둘러메고
양구를 떠났습니다
나는 겨레의 향내가 되고 싶습니다
가야 토기의 살갗같이 우울한 듯 안으로 밝고
비바람에 시달린 바위의 살결같이 거칠고도
푸근한 어머니의 손등을 그리고 말 것입니다
어머니가 끓이시던 시래깃국 맛을 그리겠습니다
어머니, 나를 잡아끌던 어머니의 손이 탯줄인 것을 나는 압니다
잎 진가지 끝에 바람이 부는 겨울 그립습니다
☆★☆★☆★☆★☆★☆★☆★☆★☆★☆★☆★☆★
《2》
낙동강 하구에서

허만하

바다에 이르러
강은 이름을 잃어버린다
강과 바다 사이에서
흐름은 잠시 머뭇거린다.
그때 강은 슬프게도 아름다운
연한 초록빛 물이 된다.
물결 틈으로
잠시 모습을 비쳤다 사라지는
섭섭함 같은 빛깔.
적멸의 아름다움.
미지에 대한 두려움과
커다란 긍정 사이에서
서걱이는 갈 숲에 떨어지는
가을 햇살처럼
강의 최후는
부드럽고 해맑고 침착하다.
두려워 말라, 흐름이여
너는 어머니 품에 돌아가리니
일곱 가지 슬픔의 어머니.
죽음을 매개로 한 조용한 전신.
강은 바다의 일부가 되어
비로소 자기를 완성한다.
마른 멸치를 위한 에스키스
마른 멸치 내부에는 헐리고 있는
초가집 내부에서 보는 것
비슷한 뼈대가 있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정교한 흔적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해부도보다
섬세하 구도로 멸치는 신체 내부의 힘의 배분과
균형 그리고 정확한 치수를 선박 설계도처럼
관리한 증거를 화석처럼 가지고 있다.
멸치의 빈 내 강은 물을 치는 자세
부드러운 몸짓 그리고 은백색 선으로 반짝이는
바다 냄새를 슬픔처럼 담고 있지
만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
그것은 난류 수역을 회유하던 멸치 떼가
물장구를 치면서 살아 있는 물결처럼 산란을 위하여
밤의 내만으로 헤엄쳐 들어오는 달빛 같은 신비를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바다에 대한 그리움으로 응고한 육질을 최후까지
떠받치고 있는 미세한 갈비뼈는 애처롭게 아름답다.
꿈처럼 쓸쓸한 좌절의 역사를 내장하고 있는 마른 멸치.
마른 멸치의 어린 뼈대를 보면 가을바다 물빛처럼 슬퍼
진다. 내가 응시하고 있었던 것은 마른 멸치가 아니라 순결
한 감성의 소유자가 몰살되어야 하는 바로 그 이유였던
것이 틀림없다.
☆★☆★☆★☆★☆★☆★☆★☆★☆★☆★☆★☆★
《3》
낙엽론

허만하

고독의 부둣가에서
그치지 않고 불어오는 식민의 바람을 맞으며
소금에 저린 손으로
포도송이처럼 알진 포말을 문지르고 있었다.
난리에 시달려 풍화한 저 얼굴들을
왜 어제까지도 다정하던 저 시가의 황혼을
무너진 현실의 오브제를
나는 보이지 않는 철조망 너머로만 바라봐야 하는가
산의 요부(腰部)
그리고 노을에 물든 수평
가령 스피노자가 닦던 고독한 렌즈
아니면 문득 눈에 스며드는 저 오랑캐꽃
이런 아름다운 것들이 원경(遠景)으로 용암(溶暗)하고
투명하게 자라온 시야를 횡으로 절단하는
왜 초점은 이 가시넝쿨에만 멎는가
역사의 손이 뿌린 씨앗이라 하자
퉁구스의 대륙에 매달린 시든 유방(乳房)같은 나라라 하자.
식민의 거름 속에 떨어진 혜지(慧智)라 하자.
왜 자학(自虐)의 술잔을 들이키면서
두 대전(大戰) 사이
바람이 때리치는 음참(陰慘)한 회의(懷疑)의 계곡을
나의 시의 낙엽들은 일산(逸散)해 갔던가.
마지막 잎사귀처럼 매달려 떨던 여정을 위해
파토스의 무구(無垢)를 지키기 위해서도
나는 왜 이 사랑하는 이데아의 파편들을
목쉰 갈매기의 절규같이 격(激)한 바람에
한 잎, 두 잎 결별해야 했던가.
☆★☆★☆★☆★☆★☆★☆★☆★☆★☆★☆★☆★
《4》
낙타는 십리 밖에서도

허만하

길이 끝나는 데서
산이 시작한다고 그 등산가는 말했다
길이 끝나는 데서
사막이 시작한다고 랭보는 말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구겨진 지도처럼
로슈 지방의 푸른 언덕에 대한
향수를 주머니에 꽂은 채
목발을 짚고 하라르의 모래바다 위를
걷다가, 걷다가 쓰러지는 시인
모래는 상처처럼 쓰리다
시인은 걷기 위하여 걷는다
낙타를 타고 다시 길을 떠난다
마르세이유의 바다는
아프리카의 오지까지 따라온다
눈부신 사구. 목마름, 목마름
영혼도 건조하다
원주민은 쓰레기처럼 상아를 버린다
상아가 되어서라도 살고 싶다
바람은
미래 쪽에서 불어온다

낙타는 십리 밖에서도
물 냄새를 맡는다
맑은 영혼은 기어서라도 길 끝에 이르고
그 길 끝에서
다시 스스로의 길을 만든다
지도의 한 부분으로 사라진다
☆★☆★☆★☆★☆★☆★☆★☆★☆★☆★☆★☆★
《5》
눈길

허만하

나의 꿈은 진흙이다
신과 악마가 함께 깃들여 있는
쓸쓸한 물질이다
나의 꿈은
진흙처럼 순결하다
적막한 천제 위에 쓰러지는
눈송이의 몸부림을
진흙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나의 꿈은 언제나
밟히고 만다
밤하늘의 캄캄한 깊이에서
눈송이처럼 태어나는
나의 더러움.
☆★☆★☆★☆★☆★☆★☆★☆★☆★☆★☆★☆★
《6》
데드마스크

허만하

바다 위에서 눈은
부드럽게 죽는다.

죽음을 덮으려
눈은 내리지만

눈은 다시
부드럽게 죽는다.

부드럽게 감겨 있는
눈시울의 바다.

얼굴 위에 쌓인
눈의 무게는
보지 못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
《7》
물질의 꿈

허만하

갈맷빛 수평선 위에 날개를 펴고 있는
흰 범선처럼
나는 물위에 떠 있는
슬픈 살이다.

지구 표면의 칠십 퍼센트 이상은
군청색 물에 덮여 있다
나의 팔십 퍼센트 이상은 투명한 물이다.

이오니아 바다의 눈부신 반짝임을
바라보는 탈레스의 눈빛.

그러나 나의 혼에는 수분이 없다
뜨거운 바람과 잔모래만이 어울고 있는
최후의 사막에 누워 있는
미라의 움푹한 눈을 보라.

하이델베르크 무너진 고성 입구에서
장미꽃 화환을 잡고 있는
풍화한 돌의 천사를 만났다.

천사의 날개가 흘러내릴 것 같은
불안에 뒤척이던 밤의 몸을 휘감고
엑카 강 녹둣 빛 수량은
나의 내부를 흘렀지만
나의 혼에는 여전히 수분이 없다.

속눈썹 사이에서 물은
보석처럼 잠시 반짝이지만
너를 떠나보내는
나의 혼에는 수분이 없다.

에메랄드빛 동해 물빛을 바라보면서
나는 단정했다.
나의 실체는 물이 아니라
그리움이다.

시간의 손길이 닿은 적 없는
반짝이는 잎사귀도 시들지 않는
춤추는 불꽃도 꺼질 줄 모르는
함박눈처럼 눈부신 어둠이 자욱한
고향에 대한
아득한 그리움.

나의 그리움은
호수 위에 물안개처럼
갈 앉는 가을같이 자욱히
나의 내부에 서리어 있다.

성운과 성운 사이를 헤엄치고 있는
나의 그리움

쓸쓸한 물질의 꿈.
☆★☆★☆★☆★☆★☆★☆★☆★☆★☆★☆★☆★
《8》
바위벼랑 어루만지며

허만하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눈 내리는 소리처럼 제자리에 쌓인다
강변에 서서 가슴팍을 내미는
바위벼랑이 드러내는 시간의 발자국
끓는 마그마에 떠밀려 구겨지기도 하고
가지런히 흐르다 잘리기도 하는 시간의 나이테
만지면 수성암처럼 부스러지는
빛바랜 해방기 시집 한 권의 갈색 지질
시간은 눈송이처럼 쌓이는 것이 아니라
뜨거웠던 8월의 목소리처럼 부스러진다
수직으로 서서 번득이는 시의 목소리
서서 풍화하는 의연한 정신을 읽는다
☆★☆★☆★☆★☆★☆★☆★☆★☆★☆★☆★☆★
《9》
야생의 꽃

허만하

의미에서 풀려난 소리는 비로소 아름답다.
숲 속에서 새의 지저귐 소리 들어보라.
물에 비친 가지 끝 섬세한 떨림을 보라.
의미는 스스로를 노출하지 않는다.
말이 되기 이전의 의미를 그대로 머금고 있는 꽃나무.
지는 꽃잎은 소리를 가지지 않는다.
침묵의 배후에 펼쳐지는 끝없이 넓은 들녘을 보라.
사람의 시선이 머문 적 없는 야생의 꽃들이 있다.
흰 색 가운데서 흰 꽃잎은 희지 않은 것 가운데서
흰 것보다 본질적으로 희다.
꽃들은 정직하게 미래를 믿고 있다.
흰 꽃은 순결한 미래를 믿기 때문에 희다.
이름 없는 들꽃들이 저마다 다른 빛깔의 꽃가루를 만들고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씨앗을 보라.
목숨은 역사 이후의 다른 별까지 날아간다.
지구가 사라진 뒤의 낯선 천체 위에서
꽃들은 바람도 없이 온몸을 흔들 것이다.
불멸의 언어처럼 인류를 추억할 것이다.
☆★☆★☆★☆★☆★☆★☆★☆★☆★☆★☆★☆★
《10》
우주의 목마름

허만하

그때도 목마름은 있었다
목적 없이 들러본 의령읍에서
그것을 보았다.

중생대 백악기의
빗자국 화석

속살을 드러낸
신라통 사력암
빗방울 터가 담고 있는
은빛 빗소리
눈부시다.

지각의 황홀한 붕괴에 깔린
파르스럼한 빗방울의
외로움.

1억3천만 년
캄캄한 함묵에 갇혔던
격렬한 목마름.

부드러움으로
허무의 윤곽을 각인하는
빗방울의 화석.
잠 못 이루는 밤
눈물자국 같다
슬픈 뺨의 벼랑.

LA공항에서 문득 돌아본
딸의 두 눈에 으렁으렁 어리던 물기
십 년 넘는 세월의 물이랑
저켠.

겨울에는 눈에 갇힌 사슴 발자국이
보인다는
정곡 못 미쳐 구비치는
진등재를 넘을 때

차창 너머 물이랑져 들어오던
아카시아 흰 향내를
진한 목마름처럼 마셨다.

환한 나들이
☆★☆★☆★☆★☆★☆★☆★☆★☆★☆★☆★☆★
《11》
이슬에 대해서

허만하

희망과 절망 두 개의 극 사이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나침반 바늘
남과 북 두 개의 극으로 균형을 잡고
무한 공간에서 원심력처럼 돌고 있는 지구같이
진흙의 깨끗함과 흰 눈의 더러움 사이에서
풀잎처럼 흔들리고 있는 섬세한 감성.
중천에 직립한 풀잎 끝에
맺히는 한 방울 수분처럼
물은 얕은 높이에서도 밑으로 떨어진다
꼿꼿하게 서 있는 풀잎은 알고 있다
아득한 별빛 높이를 위하여
어둠의 지층이 누워 있는 것을.
태양 둘레를 도는 지구에 버금가는
여리고도 정갈한 이슬의 무게를
풀잎은 투명한 외로움처럼 사랑한다.
☆★☆★☆★☆★☆★☆★☆★☆★☆★☆★☆★☆★
《12》
잔설
고호의 눈 2

허만하


지하 75미터
막장에 이르러
석탄이 머금고 있는
검은빛
아름다움을 보았다.

절망하는 영혼의 밤바다를
비치는
동해안 간절갑 등대의
강렬한 섬광.

15초 간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검은 물이랑의
캄캄한 되풀이

언제까지 계속되는 겁니까.
얼어붙은 잉크로 쓰는 애절한 갈맷빛 편지
언제까지 계속되는 겁니까.

벨기에 남부 탄광촌
보리나아즈
낯선 지명 위에
함박눈처럼 쌓이는
탄가루의 슬픈 무게.

장성
그 아련한 이름 위에
운모처럼 반짝이는
희끗희끗 녹다 남은 눈.

황지마을 변두리
흰 메밀밭에 내리던
눈부신 달빛.
☆★☆★☆★☆★☆★☆★☆★☆★☆★☆★☆★☆★
《13》
장미의 가시 언어의 가시

허만하

하나의 이미지를 잉태하기 위하여
그는 수많은 풍경을 학살한다

보기 위하여
송곳으로 한쪽 눈을 찌른 최북의 살의가 낳은
혁명처럼 고요한 산수
멀어버린 눈의 내면에서
일렁이는 캄캄한 바다

보기 위하여
눈동자를 지워버린
모딜리아니의 눈.

그의 눈이 보는 것은
피 흘리는 침묵이다

시인의 언어는 기대지 않는다
그의 언어는 수직으로 선다
중천에 얼어 있는 눈부신 햇살처럼.

외로움의 절벽으로 스스로를 지키는
섬.

폭발하는 여울처럼 부서지는 갈채를
두 눈으로 들었던
루드비히 폰 베토벤

시인은 전율한다.
벙어리 소녀의 눈빛에 잠겨 있는
호수의 무한한 깊이를 바라보고.

시인을 찌른 것은 장미의 가사가 아니라
언어의 가시다
그의 언어는 짓밟힌다.
꿈에 시달린다.
앓는다.
그의 눈은 앓는 언어다.
그는 앓는 언어로 본다.

타오르는 장미의 진한 향내를
쓸쓸한 존재의 원근법을

과거의 지평선에 떠오르는
미래의 아침 노을을
진흙의 눈은 본다.
☆★☆★☆★☆★☆★☆★☆★☆★☆★☆★☆★☆★
《14》
토르소

허만하

나에게는 손이 없다.
사랑을 확인할 방편이 없다.
결여의 조형처럼
바라본다는 사실의 허무를
울고 있다.
나에게는 아름다움의
형식이 없다.
겨울 풀밭에서 타오르는
꿈을 앓으며
나는 성애의 물처럼 젖어 있다.
나는 도시를 적시는 겨울비의 적막을 안다.
피를 흘리던
새벽안개의 아픔을 안다.
아, 나도 한 낱의 기능이
되고 싶다.
물이 다시 흐르는 것이 되고
불이 다시
뜨거운 것이 되기 위해서.
☆★☆★☆★☆★☆★☆★☆★☆★☆★☆★☆★☆★
《15》
프라하 일기

허만하

비가 빛나기 위하여 포도가 있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돌의 포도. 원수의 뒷모습처럼 빛나는 비.
나의 발자국도 비에 젖는다.

나의 쓸쓸함은 카를교 난간에 기대고 만다.
아득한 수면을 본다.
저무는 흐름 위에 몸을 던지는 비,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물안개 같다.
카프카의 불안과 외로움이 잠들어 있는
유대인 묘지에는 가보지 않았다.
이마 밑에서 기이하게 빛나는 눈빛은 마이즈르 거리
그의 생가 벽면에서 보았다.

돌의 길. 돌의 벽. 돌의 음악 같은 프라하 성.
릴케의 고향 프라하.
"비는 고독과 같은 것이다."

엷은 여수처럼 번지는 안개에 잠기는 다리 목에서
창녀풍의 늙은 그림자가 속삭인다.

"돌의 무릎을 베고 주무세요.
바람에 밀리는 비가 되세요."

중세기 순례자의 푸른 방울 소리처럼
그녀의 목소리는 따라온다.

"그리고 당신이 돌의 풍경이 되세요."

젖은 포도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은빛 기교와
비에 젖는 지도의 일기.
프라하 칼프펜 거리는 해거름부터 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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