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좋은글 전체보기 즐겨찾기
눈발 날리는 마당 /김운영
100 뚜르 2021.01.19 09:17:12
조회 182 댓글 0 신고

 

눈발 날리는 마당  /김운영

 

눈발 날리는 마당을

보고 있으면요 

마른 저녁도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마는데요

발목 잃어버린 눈발은요

땅에 닿지도 못하구요

약한 한숨처럼 담벼락 위

아버지의 여윈 어깨 위 에도 말이지요

관절 절룩거리면서

아버지 뒤란으로 가시더니요

불쏘시개 송구나무 가마솥 물 끓이는데요 

등겨같은 닭털이 공중에 몇 날아다녔나요?

오래오래 눈발이 아버지 빈 어깨에 배꽃처럼 쌓이면요

오래오래 가마솥 연기  마음의 暴政(장작불)

몸 밖으로 서서히 증발되고 있으면요

아버지 사발에 담아 안방에 어머니에게요

아버지 붉은 동맥 모세혈관 풀어

어머니에게 비는  견고한 용서 닭백숙의 용서를 말이지요

살과 뼈 허물어지는 解産처럼  맑은 국물 눈물 말이지요

어머니가 밤새 소리없이 우시는 날에는요

다음날 말없는 닭백숙 한 그릇  눈발 날리는 마당에서 말이지요.

 

출처 : 카페 '서비의 놀이마당'

6
다른 글 추천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나무   (5) 도토리 148 21.02.21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   (2) 욱형 158 21.02.21
♡의심이 모락모락   (4) 청암 184 21.02.21
당신 으로 가득한 날   욱형 136 21.02.21
사랑 고백   욱형 111 21.02.21
내적인 도움과 위안   뚜르 197 21.02.21
분수에 맞지 않는 복은 큰 함정이다   (2) 뚜르 221 21.02.21
초봄의 약속 /박정만   뚜르 213 21.02.21
논산 훈련소 신병 훈련병   무극도율 103 21.02.21
과민반응   무극도율 73 21.02.21
할아버지가 꼭 붙잡아줄게   무극도율 66 21.02.21
안개속에 숨다   네잎크로바 79 21.02.21
동행   대장장이 107 21.02.21
웃을 일은 매일 있다 - 우미의 아침편지  file 모바일등록 우미김학주 119 21.02.21
독도 너를 떠올리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91 21.02.21
시크릿 과 정화   해맑음3 60 21.02.21
세월 금방 간다   은꽃나무 133 21.02.21
주인을 향한 사랑  file 은꽃나무 105 21.02.21
커피 향처럼 느껴오는 그대/석연   은꽃나무 113 21.02.21
한 송이 들꽃처럼   (1) 도토리 141 21.02.21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