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길었던만남 슬펐지만행복했던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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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길었던만남 슬펐지만행복했던순간

눈물감춘날 2004.08.28 22:52:11

조회 3,799 댓글 15 신고

우리 서로 둘 다 진심으로 좋아한적 있었을까요 ?
한번이라도 다른 것 상관하지 않은체 사랑한적 있었을까요 ?
울지 않고 그대와의 만남 계속할 수 있었을까요 ?
하루라도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그댈 만나러간적 있었나요 ?
정식으로 사랑한다는 말 한적 있었나요 ?

생각해보면 우린 서로 좋아하고 있었으면서도
주위의 모든것들을 신경썻었고
그대 생각할때면 웃음보단 눈물이 먼저 나왔죠
혹시 그녀와 마주치기라도할까 온종일 걱정반
그런 내게 사랑한다는말 한마디도 그댄 제대로 해준적 없었었죠

하지만 그댈 사랑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난 견뎌왔고 참아왔고 슬퍼도 그대앞에선 억지로라도 웃었죠
혹시 그대가 내게서 멀어지기라도 할까 두려워
항상 밝은모습으로 그댈 대했고
그런 내모습뒤에 감춰진 눈물은 매마르고 있었죠
이런 내모습 따위 알 바 없는 그댄 언제나 평범했고
그냥 웃어주는것만으로도 난 감사하게 느꼈었죠

하지만 잘못된 만남이란 다시 제자리로 맞춰지는건가봐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대의 마음도 흔들리는 듯
그녀에게 미안한마음이라도 있는듯
말으론 내게 잘해줬지만 사랑하는것처럼 했지만
느낄수가 있었어요 여자의 직감이란 꽤 예리한 편이라
그래도 내 주제에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냥 조금이라도 그대와 더 있고싶어
차마 먼저 그대가 싫어졌다 말못한체 그대가 날 피하길 기다렸죠
정말 어리석게도 난 비참해지는걸 자초했었죠

그런데 이상하죠 남자들의 마음이라는건
지금 그녀와 행복해야되는 그댄 매일 우울해하죠
아직 나에겐 잘해주죠 예전의 친했던 친구사이만큼
다른친구에게도 나에게 처럼 대하는진 알리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기뻣어요 그게 어디에요
근데 그대 요즘 너무 슬퍼하죠 그녀와 웃던 그대가
내앞에서 그녀와의 즐거운얘길 꺼내던 그대가
왜 요즘 자꾸 기분이 안좋다 하는지 왜 말을 통 안하는지
나로썬 알리가 없지만 분명 그녀와 잘못된건 아닌데
혹시 나때문인진 아닌지 걱정반 기대반
나쁘지만 이런내맘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있다 믿어요

바보처럼 그만큼 비참해졌으면서도
혹시 만약에 그래도 라는 말을 많이 떠올리죠
혹시라도 날 아직 잊지 않았는지
만약에 다시 나에게 돌아오고 싶으면 난 어떡해야 하는지
그래도 날 다 잊진 않았겠지

그래도 자존심은 있는지 그대앞에서 내색은 하지않았죠
그냥 친구처럼 예전만큼 친밀하게 대할순 없었기에
그댄 내가 많이 달라졌데요
그건 다 그대때문인데 그건 모르고 내가 변한것만 느끼나봐요
알고보면 그대도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날 떠나간건 그대면서 더 안타까워하죠
날 버린건 그대면서 내가 더 미안하게 만들죠
그러면서도 내가 그대에게 조금이라도 그냥 팅기면
삐지고 또 다시 내가 풀어주고
어린아이처럼 내게 장난을 치죠
자꾸 예전의 행복했던 일 떠올리게
자꾸 그대 기억을 버리지 못하게

이토록 날 울리게는건 그대죠
하지만 참 이상해요
날 아프게 댜치게 한건 그댄데
내가 더 미안하잖아요
그댄 참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외모도 지적으로도 능력으로도
뛰어나게 잘난건 없는데
대인관계도 친구도 인기도 참 많죠
그런 그대에게 저절로 끌리는걸까요
어쩌면 그런 마법에 나도 걸려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문득문득 그대가 내게 했던 행동들이
모두 장난이었다고 느껴져요
나도 여자라서 그런가봐요
소문도 소문이지만 생각해보면 나혼자 좋아한거 같거든요
애써 아니라고 믿어보아요
안그러면 나는 미칠 것 같으니까
그렇게라도 난 살아가야되니까

그댈 만나고 나서 배운건 참 많죠
잘못된 길은 처음부터 들어서선 안된다는 것
아무리 좋아도 사랑할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것
사람 마음처럼 그렇게 마음데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
눈물이 나도 참을 수 있어야 된다는 것
슬퍼도 괜찮은척 웃어보여야 된다는 것
힘들어도 아무렇지 않은척도 가끔 해야된다는 것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대로 실천한건 없네요
걱정말아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꺼니까요
그대가 나보다 울지 않도록
그대가 나보다 힘들지 않도록
그대가 나보다 행복할수 있도록
난 언제나 그랬으니까 항상 그래야겠죠

고마웠어요
나같은 여자에게 한번이라도 마음준거 감사해요
만약 장난이라도 내마음 알아주는것 같아서 행복했어요
바보같아도 그대가 있기에 울고 웃고 감정을 배워서 좋았어요
그대가 있기에 울수 있고 웃을수 있고 기쁠수 있나봐요
나란 여잔 그대가 만들어낸 인형인가봐요
잠시 그대가 가지고 놀다 버려진거라 해도
많이 감사하게 생각해요
짧지만 길었던 만남
슬펐지만 행복했던 순간
그대와 함께여서 기뻣어요
잊진 못할거에요
그대도 잊진 말아줘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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