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for girlfriend

사슴이 사냥꾼과 눈이 마주쳤다. 사슴은 초원을 뛴다. 사냥꾼도 그 뒤를 쫓는다. 사슴은 더 빨리 뛴다. 사냥꾼도 더 빨리 뛴다. 그리고 총을 쏜다. '하지만 우린 사슴이 아니다. 우린 사냥꾼이 아니라 사랑꾼을 만나야 한다.

§

‥ 11번의 소개팅에서 그녀가 내린 결론

엘리샤는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해서 항상 어딜 가든 빛났고, 성격 또한 맑고 예뻤다. 일처리도 똑부러져서 친구들은 그녀를 늘 칭찬했다. 하지만 그녀가 항상 목말라 있는 것이 있었다.  '연애.' 몇 년 전 오랜 연애를 끝내고, 새로운 남자를 찾아 나섰다. 적극적으로 소개팅과 더불어 많은 모임이 나가 인연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한다.

"남자, 다 필요없어."

‥ 그에게서 돌아오는 말

그녀는 남자들의 조건(외모, 학벌, 재산)보다는 마음을 먼저 봐주는 사람이었다. 소개팅을 하면 마음에 안드는 부분보다는 마음에 드는 부분을 찾으려고 했고, 그래서 의외였던 사람을 꽤 오랫동안 만났다. 또한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그 사람 그대로를 존중했다. 그러나 고백을 기대했던 그들에게서 결국 돌아오는 말은

"엘리샤, 내 마음이 여기까지인 것같네요."

‥ 사슴과 사냥꾼

"너는 당기기만 해서 그런 것 같아."

"맞아. 남자는 사냥 본능이 있잖아. 자신을 밀어내는 여자를 더 쫓고 싶은 법이지."

"응응. 너는 사냥꾼을 쫓은 사슴이었던 거야! 사슴이 잡힐 듯 집히지 않을 듯 뛰면 사냥꾼은 헥헥거리면서도 사슴을 향해 전력 질주를 하지. 그리고 3번째 만남 쯤되어서 총을 쏘는 거야. 사슴이 오히려 사냥꾼을 쫓으면 부담스러워서 도망치고, 너무 오래 잡혀주지 않으면 힘들어 포기해버리는 거야."

'사슴과 사냥꾼….' 엘리샤는 친구들의 말을 생각해보았다.

‥ 사랑꾼을 찾아나선 여자들

'난, 사냥꾼을 만나고 싶지 않아."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떨림과 설레임, 사랑의 감정을 머리를 써서 만들어 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사슴의 탈을 벗었다. 거울에 하얗고 뽀얀 얼굴, 검은 머리, 친절한 입술,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의 아름다운 여자가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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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for boyfriend

만약 여자를 당신의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사냥의 본능을 적용한다면- 당신 자신을 잔인한 사냥꾼으로 만드는 일이다. 재미와 쾌락을 위해서 사랑을 시작했다면 당신은 사냥꾼일뿐이다.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사랑꾼이 되자. 그런 남자는 사랑을 얻을 자격이 있다.

(이해가 안된다면, 영화 《미녀와 야수》를 다시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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