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이 시작되었을때…

나는 20대의 나의 선택과 30대의 나의 선택은 다르리라 미리 결론 내렸었다.

​ 

20대의 나였다면…오랜 추억을 함께한 에릭(강태하)에게, 더 솔직히는 비쥬얼적이나 스타일상으로 더 끌리는 내 타입인 에릭에게 다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니까. 그리고 드라마는 첫사랑을 우위에 두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런데 30대 현재의 연애를 하는 나의 선택은 성준에게 머무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여자에게 있어 지나간 사랑은…그저 지나간 사랑일 뿐이다.

여자에게 있어 남자의 과거 따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건

여자의 마음은 현재의 사랑에 머물기 때문이다. 지나간 사랑은 가끔 추억할 뿐이다.

​​

하지만 오늘 양쪽 모두에게 헤어짐을 결정한 한여름을 보면서

어쩌면 그들이 다시 사랑을 한다면…

에릭에게 1퍼센트의 가능성이 더 있지 않을까…하는 반전의 생각을 해보았다.

​

결정적으로 성준과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고, 성준 역시 안아림의 이야기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

남녀사이에 있어서 치명적 결점 혹은 그다지 좋지 않은 조건은 만남이 어느 정도 지속된 후, 조금 나중에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는 연애 가이드가 있다.

나 역시도 경험했고, 그것은 맞는 말이다.

처음부터 너무 솔직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인지라 똑같은 사실, 똑같은 상황도 타이밍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사랑한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때

털어놓는 것이 조금은 현명한 사랑의 한 방법이다.

​

그런데, 이미 그 단계를 지나 추억과 아픔, 가정사를 공유한 사이라면 그 관계는 조금 달라진다.

가정사, 개인사는 그 사람의 인격형성, 가치관, 삶의 방향등 많은 것들에 영향을 가져다준다.

이미 그것들을 함께하며 한여름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그녀는 자기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여자라 파악하고 있는 에릭 (강태하)과 이제라도 그녀에 대해 이해해보고자 그저 끊임없는 이해와 배려로 그녀의 작업영역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성준(남하진)의 위치는 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자아가 강한 한여름과 같은 캐릭터는 하나하나 자신을 부연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물론 구지 숨기려하지도 않거니와 어느 순간엔가는 분명 다 알게 되겠지만 그 역시 자연스럽고 더디기에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다.

그러니… 여기서 가능성은 당연히 에릭에게로 더 가게된다.

​

물론 지금은 서로가 혼자인 것이 맞다.

그것이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던 사랑의 시간에 대한 예의이다.

간혹, 아니 흔히

양다리는 아니라하면서도 갈아타기를 통해 연애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능력자?들을 우리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하나의 사랑을 제대로 마무리 지을 줄 아는 예의도

우리에겐 필요할때가 있다.​

​

다시 드라마 이야기로 돌아와 시간이 흐르면… 그들은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할 것이다.

그것이 제 3의 인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여기서 인연이라는 희망과 미련의 단어를 끄집어 내게 된다.

바로 앞에 있는 것을 알아보지 못해서, 조금 먼 길을 돌아오는 수고와 번거로움으로

그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마주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서로가 서로에게 아직 N극과 S극의 끌림이 남아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드라마니까… 조금은 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미련스러움을 가져보게된다.

설령 현실이라해도… 꽤 많은 이 땅의 청춘들은 드라마 같은 사랑을 꿈꾸기도 하니까.^^

그저 막방을 하루 앞둔 연애의 발견 애청자로써,그리고 그간 이 드라마를 공감할 만큼의 연애정도는 경험한 이 땅의 삼십대의 여인네로서 아쉬움의 주절거림을 속절없이 남겨보았다.

그런데 혹시들 알고있는지...

남자들이 말하는 연애의 발견에 대한 한줄평은

" 그거 여자주인공이 옛남친이랑 바람난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