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배지부터 작업한 실크벽지 셀프도배

 

지난주에 동생집에 셀프도배 하러 다녀왔어요.  동생은 저랑 조금 취향이 다른데

약간 알록달록 색감이 있으면서 큼직한 무늬를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침실 한쪽벽면에 포인트벽으로 꾸며 보았어요. 오늘은 인테리어보다는

셀프도배 하시려고 하는분들 위해 , 실크벽지 셀프도배법을 소개해 드릴까해요

 

 

 

 

  

 

결혼한지 얼마안돼 도배한게 점점 찢어진다고 동생에게 연락이 왔는데 찢어진 곳 벽면에

균열이 좀 있더라구요. 그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도배사분이 좀 날림공사를 하셨나 했는데

 제가 다시 붙여준 도배지도 한달후쯤 같은 부위가 또 찢어지기시작했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그런데 그 사이 이 녀석이 임신하고, 출산하고...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있어

동생도 따로 신경못쓰고 그냥 두었더니 점점 찢어지며 무게때문에 어느날 저렇게 훅 찢어졌다는거예요.

 아빠생신때 동생집에 들렀다 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바로 지난주에 재료준비해 셀프도배에 들어갔답니다.

 

이번엔 초배지까지 같이 떨어졌길래 초배지 부터 다시 붙여주기로 했어요

 

 

 

 

 

1. 벽지고르기

 

제일먼저.... 동생과 함께 벽지를 골랐어요.  동생의 취향 + 가구분위기를 보고 골랐는데 마음엔 블루쪽이

오리엔탈한 느낌도 강하고 멋질것 같았는데 동생방도 크지 않은편이라 고민하다 아이보리로 갔답니다

 

 

 

 

 

2. 그외 준비물

 

일반벽지는 갱지같은 느낌의 초배지를 붙이면 되는데 실크벽지는 부직포를 초배지로 사용해요.

그래서 초배지용 부직포, 그리고 도배풀, 지물용본드, 사진엔 빠졌지만 풀칠용 붓 

그리고 지난번엔 사용하지 않았던 도배전용실리콘과 운용지도 준비했어요

 

 

 

도배전용실리콘은 전에 D벽지회사와 함께 '스타블로거가 간다'를 진행할때

거기 전문도배사분들이 사용하시더라구요. 벽지코너부위, 벽지와 벽지가 맞닫는 부위에도

사용하고 도배지 위쪽에 발라 더 튼튼하게 붙게 해주는 역할을 해요

 

 

 

이건 운용지.  일종의 화선지와 비슷한데 실크벽지의 경우는 벽지가 겹치지 않도록

맞대어서 붙여야 하기 때문에 실크벽지 시공시 벽지와 벽지의 연결부위에 붙여주면

시공후 벽지 사이가 벌어지는것을 막아줘요.  이걸 초배지대용으로 사용해도 된다는데

전 일단 사이에만 붙이기로 했어요

 

 

 

 

3. 청소및 기존도배지 제거

 

기존에 붙였던 벽지가 합지벽지면 그 위에 도배하시면 되고, 실크벽지일 경우는

앞면만 분리해 떼내고 남는면을 초배지로 사용하시면 된답니다.

 

* 합지벽지, 실크벽지 구분법 / 벽지 모서리를 손톱으로 긁어 종이가 분리되면 실크벽지 안되면 합지벽지예요

 

주변에 거미줄이나 지저분한것 있으면 떼주시고, 콘센트나 스위치의 겉면을 분리해주세요

 

 

 

 

그러나... 저희 동생집은 초배지까지 같이 떨어진 상태라 모두 떼냈어요

그러고 나니 드러나는 시멘트벽

 

 

 

4. 초배지 바르기

 

이게 실크벽지 바를때 초배지로 사용하는 부직포예요

따로 앞뒤 구별은 없어요.  벽 길이에 맞추어 재단해줍니다

 

 

 

벽에 부착할땐 지물용본드를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데 비율은 본드9 : 물1 정도로

하라고 되어있어요. 그러나 실제 사용할땐 좀 더 묽은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8:2 나 7:3 정도 한것 같아요.

 

 

 

부직포에 바르기보다 벽에 바르는게 편해서 벽에 부직포 바를 자리에 지물용본드

갠 것을 붓으로 발라주고 그 위에 부직포를 붙였어요.

 

초배지용으로 부직포를 붙일땐 벽에 다 본드를 바르실 필요는 없고 위, 아래, 양옆

그리고 중간 부분쯤 한줄 발라주시면 될것 같아요.

 

 

 

 

처음 도배때 본드바른 자리가  벽에 남아있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본드칠하고 부직포를 붙일수 있었어요.  혹시 몰라 중간 몇군데 도배용실리콘을 쏴주었구요

(한장 붙이는데 4-5군데 점찍듯 ^^ )

 

 

 

 

 

 

초배지를 붙여놓고 마르는 동안 도배에 사용할 풀을 지물용 본드와 같이 잘 개주세요

풀과 지물용본드는 8:2 정도로 사용하시면 돼요. 물은 바르기 적당한 정도의 질기에 맞춰주시구요

너무 희석이 많이되면 접착력이 떨어지고,  너무 되면 바르기가 힘들어요.

 

덩어리진것이 없도록 잘 풀어주세요

 

 

 

 

 

벽지의 연결부위에 먼저 운용지를 붙였어요.  운용지는 벽지에 바를 풀보다

좀더 묽게 발라줘야 하니 개어놓은 풀 일부에 물을 더 섞어 운용지에 바르고 벽지가 맞닿는

부분에 붙여주세요. 보통 도배하듯 풀칠한 운용지를 적당한 위치에 놓고

위아래서 위치를 잡으면 세로로 가운데를 먼저 쓸어내려 붙이고 좌우를 밀어가며 부착해줍니다

 

운용지가 다 건조된 후 벽지를 붙여주셔야 해요

 

 

 

 

 

5. 벽지 붙이기

 

이제 도배지를 크기에 맞게 재단하고, 풀칠할 차례.

 

보통 재단은 먼저 다 해 놓고 시작하는 편이라 미리 다 해놨어요.

재단할때는 벽보다 5cm정도 길게 재단하고 붙인 후 나중에 칼로 잘라내요.

 

이렇게 무늬가 있는 벽지의 경우는 옆면과 무늬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붙일 위치를 생각하고

옆면과 무늬를 맞춰서 재단해 주세요.  무늬때문에 남는 부분들은 잘라주시고요

-물론 여유분 5cm는 남겨주셔야죠 ^^ -

 

 

 

바닥에 뜯어놓은 벽지를 깔아놓고 풀칠을 시작했어요

 

풀칠은 안쪽은 좀 묽게, 가장자리는 좀 된것으로 해야 붙일때 좋아요.

약간 농도차이를 두고 풀을 개어놓으면 편한데 그렇지 않을때는 풀을 칠하고

마지막에  풀을 가장자리에 한번 더! 꼼꼼히!  듬뿍! 발라주세요

 

풀을 바른후 위아래를 접어 붙이고

 

 

 

 

 

다시 반을 접어 도배지에 풀기가 배이도록 놔두었다가 붙여주시구요

 

 

셀프도배를 할때는 항상 두명이 같이 해줘야 한답니다.  특히 무늬맞출때는요 ^^

위쪽에 접은것만 떼서 위에서 대충 자리를 잡으면 아래 있는 사람이 아래쪽을 떼서

옆면에 그림을 맞추어 위치를 잡고

 

 

 

적절한 위치가 잡히면 벽지의 가운데부분을(세로)

물걸레 같은것으로 좍 내리며 붙여주고 그런다음 좌우로 평평하게 문지르면 붙여줘야

비뚤어지지 않고 기포없이 깨끗하게 부착이 됩니다

 

필요에 따라 부착후 위나 아래부분을 살짝 다시 떼서 도배용 실리콘을 발라주시면

더 튼튼하게 붙겠지요? ^^

 

 

 

 

콘센트 주변은 벽지의 위치를 대충 잡고 붙인 상태에서

가운데 쯤에 x 자로 칼집을 낸후 잘 절개해 콘센트 주변 크기에 딱 맞게

벽지를 꺽어놓고 나머지 벽지를 완전히 붙입니다.

 

나중에 꺽은 자리를 따라 깨끗히 잘 잘라주고 그 위에 커버를 다시 씌워주세요

 

전체 벽에서 남는 부분들도 칼로 깨끗하게 잘라냅니다

(이때 도배용 스텐헤라를 같이 사용해 자처럼 대고 자르시면 좀 더 깨끗하게 잘라진답니다)

 

 

 

 

마무리된 포인트벽 셀프도배

 

 

 

 

 

 

 

에어컨이 설치되어있어 애를 좀 먹었어요. 잘 피해서 붙이긴 했는데

정리하고 보니 에어컨 위쪽부분에 안붙여서 그냥 시멘트벽이 보이더라구요 ^^;;

 

저 부분만큼만 더 재단해 다시 한번 마무리 해주었습니다.

 

 

 

좀 더 신혼의 느낌이 나는 사랑스러운 빛의 벽.

전체를 다 하는건 어렵지만 벽면 하나만 포인트로 셀프도배해도 한결 방의 분위기가

달라진답니다.  이상...  세니의 셀프도배법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