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주의보(사랑을 시작할 때 가물가물 물이 든다. 분홍으로...)-엠마 마젠타-
인상깊은 구절
사랑은 아마도 한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아주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 일일거야
그 여행은 밤마다 초록색 베개를 안고 숲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두렵지만 깨고 나면 두 눈이 따뜻해지는 꿈 같은 거겠지......
아주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 일일거야
그 여행은 밤마다 초록색 베개를 안고 숲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두렵지만 깨고 나면 두 눈이 따뜻해지는 꿈 같은 거겠지......
초판 1쇄가 2010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로 찍혀있는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
선물로 받게 된 이 책은 겉표지부터 아주 분홍주의보를 한껏 발산해주신다.
나까지 분홍으로 가물가물 물들일 작정인듯...
이 책은 2005년 'National Cartoonists Society'에서 최고 삽화가상을 받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엠마 마젠타'의 사랑에 관한 하나의 시? 에세이? 라고 할 수 있다.
| 태어나서 한번도 말을 해보지 못한 벙어리 발레타인. 꿈에서 이 세상에 없는 말을 하고, 베개를 안은채 파란 고래를 만나러 가다 베개를 떨어뜨리고, 그만 사랑을 잃는다.
그 애의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그 애의 창문 속을 구경하고 싶은데... 너무 높아... 다시 사랑에 빠지는 악몽. 난 창백해지고 있어.
사랑이 밀려오려고 할 때 천천히 스미는 분홍 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 그건 이 세상의 기상예보로는 예측하기 힘든거야 몸에 분홍이 아주 가물 가물 물드는 거지 그걸 나는 분홍주의보라고 불러... 분홍이 자신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고 느끼는... 그런 분홍
|
벙어리여서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말로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 있다면 신은 우리에게 눈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전해주지 못해서 손에 쥐고 있던 초코렛이 다 녹아버린...
가슴에 꼭꼭 숨겨둔 비밀.
그 가슴에 있는 비밀의 문이 터지고 날 때
우리 한층 성숙할 것이다.
이 시라는 것이 참 쉽지가 않다.
짧은 듯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쉬운든 그냥 읽다보면 무슨말인지 잘 이해가 안간다.
이 책은 책표지에서 주는 강렬한 색감과
사랑이 스며오는 무렵, 몸의 기상예보가 분홍주의보라는 재미난 발상에서 오는 호기심을
전반부에서와는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계속 반복되고 아무렇게나 나열한듯한 문장이
조금은 나의 집중력을 흩뜨렸다.(원래 집중력이 상당히 짧다... 하하하)
그래서 뭐지?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드는걸 보니...
내 감성도 참 찌질이 메롱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 또한 이 책의 의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이라는 것을 정의하고 사랑에 빠질 때의 마음을 어떤 말로 표현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이니
사랑에 빠질 때 느끼는 몸의 변화를 분홍주의보 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만으로도
이 책의 탄생은 충분하지 않을까?
나에게도 아주 강력한 분홍주의보가 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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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선 '눈을 뜨고 꾸는 악몽, 그게 삶이다' 이렇게 적혀 있었어.
-이 세상에 말로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많아 하지만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지
-우리가 말을 더듬어 서로에게 가는 길이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일지도 몰라 서로에게 조금씩 자신이 잘 알고 있는 골목을 소개해주는... 가까이... 가도 돼? 라고 아주 천천히 침묵으로 물억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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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 사랑에 관한 에세이
조금은 난해할 수 있지만 삽화 하나만은 참 인상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