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치 않은 퇴근시간..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동을 끈다..

조용히 키를 뽑은뒤,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며, 오분간의 짧은 고민에 빠진다..

가느냐, 마느냐..

조용한 저녁이냐, 잔소리 가득한 저녁이냐..

오전에 아주 강력한 교육후(?)에 출근했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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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다..

나는 오늘도 가게로 간다..^^

퇴근후 즐거운 마음으로 디지털키의 비밀번호를 누르면

이제는 완전 익숙해진 '뽁뽁'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의 반사적으로 들리는 아이들 목소리..

내가 들어서기가 무섭게 두아이는 날아온다(?)

17개월된 주원이가 제일 빠르다..

두 아이는 내 품에 안겨 잠시 두리번거린뒤.. 얼굴이 환해진다..

제 아빠가 최고가 된다..

물론 한사람 표정은...ㅜㅜ

나는, 나는, 도저히 이 유혹을 이겨낼수가 없다..

방법도 크게 없어 보인다..

'멜라민' 파동후 과자에 대한 인식이

우리집만 그런건 아니겠지..

와이프를 이해 못한는건 아니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다..

아직 사탕을 먹으면 뒷처리가 부실한 관계로..

제 엄마의 단속이 심하다..

아주 사탕만큼은 야무지게 먹는다..

꼭꼭 깨어서.. 살살 좀 녹여먹지..

옆에서 보는 나도 깜짝 깜짝 놀랄때가..

이 건뭐.. 완전히.. 쵸코파이를 도대체 어떻게 먹은거야...^^

깨끗하게만 만들면.. 참 .. 이것두 재민데..

그래도 가게에 가니 한참을 언론에 이름 오르내리던 회사들이

여러가지 새 제품들을 내놓았던데..

새로 나온 브랜드들은 하나같이 포장도 고급스럽고,

이름참 '외국'스럽더만..

'멜라민'도 외국에서 개발된거 아닌가..??

과자 하나에 '프로젝트', 'Mother'이란 글자가

몇번씩 들어가 있는거 보면 신뢰를 잃긴 많이 잃은 모양이다..

아직 믿음도 그렇고 가격의 압박이...ㅜㅜ

그 옛날 아버지는 평소엔 경상도 남자 그 자체셨지만,

술한잔 하고 오시는 날이면 항상

스케치북,크레용,연필 뭐 이런걸 잔뜩 사가지고 오셨는데

나 역시 하루가 행복했는데,

나도 한번 품목을 바꿔볼까..??

요새 아이들 보다가 아버지 생각이 왜 이리 많이 나지..??

이거 과자 먹다가 내일 또 본가 가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