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옴마 편지 보고 만이 우서라
55 산과들에 2021.02.27 17:15:04
조회 104 댓글 1 신고

 어느해 늦가을 어머니께서는 

평생 처음 써보신 편지를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자식에게 보내셨지요

 

서툰 연필 글씨로

맨 앞에 쓰신 말씀이

"옴마 편지 복 만이 우서라"

 

국민학교 문턱에도 못 가보셨지만

어찌어찌 익히신 국문으로

"밥은 잘 먹느냐"

"하숙집 찬은 입에 잘 맞느냐"

"잠자리는 춥지 않느냐"

 

저는 그만 가슴이 뭉클하여

"만이" 웃지를 못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그해 가을처럼 찬바람이 불어오는데

 

하숙집 옮기 다니다가

잃어버린 편지를

찾을 길이 없습니다

 

하릴없이 바쁘던 대학 시절

겨울이 다 가고 봄이 올 때까지

책갈피에 끼워두고

답장도 못 해드렸던 어머님의 편지를

 

-서홍관- 

3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중복글 관련 안내드립니다(2019.07.01)  (5)
[필독] 저작권 관련 게시글 삭제 처리 기준 (2017.02.15 링크 추가)  (22)
좋은글 게시판 이용안내  (16)
오늘에 감사하며   new 네잎크로바 3 07:40:34
토끼가 달아나니까 사자도 달아났다   new 무극도율 20 05:49:16
106번 버스   new 무극도율 11 05:48:07
45,011명의 어린 영혼   new 무극도율 21 05:46:48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file new 은꽃나무 30 05:36:07
내 늙은 아내  file new 은꽃나무 30 05:36:03
지금 거신 전화는   new 은꽃나무 22 05:35:59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file new 독도시인 11 04:54:07
김남열 시집 "자연으로 돌아가라"  file new 김하운 32 04:30:29
나 그대에게 닿을 때는  file 모바일등록 new 가을날의동화 43 04:00:28
천사 메시지,머루   new 해맑음3 18 03:16:21
그는 좋은 사람이다  file new (1) 하양 50 00:17:57
진작에 그대를 알았더라면  file new (1) 하양 61 00:15:32
내가 하는 행동은 내가 된다  file new (1) 하양 45 00:13:43
서정윤시모음 41편/그도세상   new 그도세상김용.. 24 21.04.10
노년의 멋   new 강아지 75 21.04.10
진실한 마음을 주는 사람   new 강아지 62 21.04.10
힘내시게 친구야!   new 강아지 65 21.04.10
나이에 걸맞게 살고 싶다   new 대장장이 68 21.04.10
슬픔의 강   new (2) 도토리 497 21.04.10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