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는 현실이 된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것 같기도. 게임 자체를 잘 몰라도 대충 알지만 게임 원작이라고 생각안하고 보려고 했는데, 이거이거 게임 원작 영화니까 당연한건데 게임 원작이라고 티를 이렇게 팍팍 낼 줄이야. 몇몇 장면에서는 사실 조금 경악스러웠는데 '게임 원작' 이니까 넘어가기. 시작과 동시에 계속 쏟아져나오는 몬스터와의 전투신들에 정신 혼미한 상황에서 스토리적인 내용이 진짜 아무것도 없고 이게 무슨 시츄레이션인가 싶은 내용을 유발하니까 정신도 없고, 이게 난잡한건지 그냥 다 의미가 없는듯 싶었다. 그냥 정신 없어 죽겠는데 액션은 쏟아진 그런 영화라 해야될까. 과거 마이클 베이 감독의 주특기를 간만에 본 느낌. 다행스럽게도 기대 이상의 몬스터들의 향연에 꽤 만족감을 느끼긴 했지만 영화 자체가 소통이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그냥 보여지는 장면을 빨리 납득하는것 뿐이었다는것이 눈은 즐거운데 속은 답답함을 계속 유발한듯 싶다. 정말로 분한게 있는데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액션만 쏟아지는 영화 보니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모든 감각이 액션에 집중을 했다는 그 사실 때문에 진 기분이 들 뿐이다. 

 

밀라 요보비치 외 모든 배우들이 괴물과 싸우느냐 고생만 죽어라 했겠구나 싶은 영화.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는 역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건가 싶은 생각도 다시 들었고, 게임 원작 영화의 징크스를 다시금 이 영화가 부활시켜주는건가 싶기도 한데 이 정도면 걱정 했던것 보다는 잘 보고 온것 같기도 싶고 여러 생각이 공존한다. 진짜 내용, 스토리, 대사 들만 좀 더 멋지거나 영화 자체에 잘 스며들었다면 별점 반개 이상은 더 올라갔을텐데. 괴물들과 싸우는 영화에 무슨 스토리를 기대하냐 라는 말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것도 정도껏이지 그냥 시작부터 다짜고짜 싸우기만한다면 누가 몬스터 영화 못만들겠습니까. 확실한건 초반과 중반, 후반이 다 따로 논다는것이고 전혀 조화롭지 못해 결국 '간만의 괴수 영화에 그냥 눈 휘둥그레 지고 왔습니다' 한마디를 길게 풀어 쓸 수 밖에 없었던 영화로 정리를 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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