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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 조금만 더 버텨보자
9  enterskorea 2021.01.21 14: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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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바람피운 적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개중에는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퇴사 후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계속 이 회사를 다니는 게 정말 내게 최선일까?’라는 생각이 비단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리라. 이 세상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고뇌에 고뇌를 거듭하면서도 출근과 퇴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그만두어야 할 시기는 언제일까? 회사의 끝, 회사생활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15년 전, 나름대로 평범한 회사생활을 보내고 있었던 나. 그러나 별일 없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수많은 고민들이 쉴 새 없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나는 어린 시절의 꿈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상태였다. 어린 시절부터 선망하던 꿈! 그건 다름 아닌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서의 일과도 만만치 않았지만 잠시 경험해본 방송일도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 규칙적인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라는 것을 새삼 깨달으며 다시 충실한 직원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내 바람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내게 불어온 두 번째 바람은 작곡가였다. ‘음악을 좋아하니 작곡가가 되어보리라.’라는 꿈을 꾸며 유명한 음악학원에 등록을 한 것이다. 당연하게도 작곡가가 되는 일 역시 연예인이 되는 것만큼이나 만만치 않았다.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깨달았다. ‘, 내 노래는 퇴사를 해도 만들어지지 못하겠구나.’ 나는 다시 평범한 회사원으로서의 삶에 충실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회사원으로 살 것인가를 놓고 했던 두 번의 방황에는 미련이 없다. 왜냐고? 회사생활을 통해 프로가 되는 것도 나의 꿈이니까. 그리고 그 꿈을 이루고 싶은 내 마음을 확인했으니까. 물론 그 길 역시 배우나 작곡가가 되는 만큼 힘든 과정이 따르겠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방황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없었더라면, 나는 여전히 썩어 들어가는 속과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회사를 다니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은가? 마음속에 자꾸 다른 꿈이 떠오르는가? 더 나은 회사 혹은 더 나은 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되는가? 그렇다면 잠깐 바람을 피워보길 권한다. 내 꿈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과감하게 시간을 투자해보시라. 그리고 충분히 그 길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점검해보시라. 만약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과감히 돌아오자. 당신은 당신의 삶을 온전히 누릴 자격이 충분하므로.

 


 

상사에게 산뜻하게 복수하는 법

 

나 역시 직장인으로서 긴 시간을 보내며 얄미운 선후배들을 수없이 만났다. 죽이고 싶도록 미운 상사들이 코앞에서 스트레스를 줄 때마다, ! 하고 매섭게 쏘아붙이고 싶은 걸 참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스트레스가 주는 가장 큰 문제는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거였다. 이렇게 떨어진 업무 효율은 가끔 소심한 복수가 성공하면 다시 회복되고는 했다.

 

소심한 복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들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잠깐의 통쾌함이 주는 즐거움은 크지만 들키는 순간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그래서일까? 나는 어느 순간 , 이게 들킬 수도 있는 일이겠구나.’라는 걸 깨닫고 소심한 복수를 행하는 것을 멈추게 되었다. 대신 상대방의 진심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쪽으로 노선을 바꿨다. 그리고 오랜 시간 노력한 끝에 대화를 통해서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알아내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다양한 상사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 만난 상사는 모르는 척 넘겨버릴 수가 없다. 한번 보고 끝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배나 더 힘들다. 그러니 밉고 스트레스 덩어리인 상사나 선배가 있다면 그들에게 치사한 복수가 아니라 멋진 복수를 해보자. 그들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취미활동에 몰두하여 그들을 잊어보거나, 나를 괴롭히는 상사보다 더 부자가 되는 목표를 세우고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해보거나, 퇴근 후의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자기계발을 함으로써 회사와 나를 구분 짓거나, 그들보다 더 멋진 인생을 더 멋지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언젠가 내게로 돌아올 부메랑 같은 복수를 하는 대신, 그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문화를 나 자신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 나는 절대 그런 게 통하지 않는 사람, 그런 걸 하지도 않는 사람. 그들보다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것이 진짜 복수다.

 

 


나만의 휴식 계획표_살기 위한, 나만의 근태 기준 재정비

 

나는 오랜 회사생활을 통해 열심히 한다고 일의 효율이 늘진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회사 내에서도 나만의 휴식 시간을 만들어두어야 일의 효율이 높아진다. 그래서 나만의 휴식 계획표를 만들어, 지치지 않고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오피스 라이프 스타일을 찾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오전에는 집중적으로 몰두해서 일을 최대한 마무리하고, 오후에는 짬짬이 쉬는 시간을 가지며 일을 병행했다. 점심 시간에는 도시락을 일찍 먹고 낮잠을 한숨 자거나, 오후 어느 시간쯤에는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등 나만의 휴식 계획을 실행했다. 이 외에도 월급날에는 연차를 내어 일하지 않고 급여를 받는 기분을 만끽해보기도 했다.

 

이처럼 나는 건강한 휴식이야말로 오랜 회사생활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태의 기준을 회사중심이 아닌 중심으로 바꾸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회사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원들은 회사를 위해 일하지만 라는 사람 자체가 회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라는 사람의 존재를 확인할 또 하나의 세상으로서 회사에 출근하며 일을 하고 있다. 다른 누군가는 열심히 살아가는 자기 자신만의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회사를 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이유로 회사에 다니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나 회사를 위해서나 건강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몸과 마음의 휴식은 필수적이다. 그러니 행복한 회사생활을 위해서라도, 나만의 휴식 계획표를 만들어서 보다 능률적이고 재밌는 회사생활을 즐기기를 권해본다.




그녀는 의리 빼면 시체랍니다


 

의리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라는 뜻이다. 나는 이 의리가 사람과 사람 사이뿐 아니라 회사와 직원 사이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갑질을 하는 회사의 횡포나 그 대표의 무례한 행동이 종종 이슈가 된다. 거기에 세상의 모든 이 분노한다. 나 역시 그러한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분노를 감추기 힘들다. 그러나 모든 회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그렇다. 때때로 상사의 무례한 언행에 놀랄 때가 있고, 부당함에 화가 날 때가 있고, 회사가 좀 더 복지에 신경 써주기를 바랄 때가 있다. 다른 회사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싶고, 좀 더 승진이 잘 되었으면 좋겠고 좀 더 내 시간이 확보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랄 때가 있다. 우리는 그렇게 회사에 대해 수많은 것들을 바라고 요구한다.




 

그것이 틀렸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가 회사에게 받고자 하는 만큼 회사도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다. 회사는 우리가 열심히를 넘어 일을 하기를 원한다. 임직원들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함으로써, 개인의 꿈과 회사의 비전이 함께 성취되길 원한다. 그래서 개인이 행복을 느끼면서 동시에 회사의 성장에도 기여하기를 원한다. 때문에 회사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주고, 부족한 것이 있다면 전체적인 것을 고려하여 개선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방향성이 없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회사라면 퇴사를 고려하라.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의리를 지키는 만큼 회사도 그대를 배신하지 않고 적절한 대가를 줄 거라고 확신한다.

 

어떤 저자가 했던 말처럼 지금 당신이 힘들다면,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당신을 응원한다. 퇴사하고 싶지 않지만 지치고 힘들다면, 회사에 부당함에 속이 상한다면 떠올려보자. 처음 이 회사를 선택했을 때의 이유, 합격했던 그 순간의 기분 등을. 그 감정들은 회사에 대한 애정의 불꽃을 다시 피워줄 수도 있고, 잠시 잊고 있던 열정의 씨앗이 되어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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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이명혜> 저

사이다, 2021년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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