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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의 아이] - 광활한 세계관과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기에는 역부족
13  쭈니 2021.01.13 14:53:50
조회 104 댓글 0 신고

감독 : 와타나베 아유무

더빙 : 아시다 마나, 이시바시 히이로, 우라가미 세이슈

지난 주말, 나는 아들에게 [해수의 아이]를 같이 보자고 졸랐다. 하지만 나의 영화 안목을 믿지 못하는 아들은 내가 적극적으로 [해수의 아이]를 추천하자 못 미더운 표정을 지으며 거부했고, 결국 월요일 저녁 나 혼자 쓸쓸하게 [해수의 아이]를 봐야 했다. 그리고 막상 다 보고 나니 아들과 함께 보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깨달았다. 만약 이 영화를 아들과 함께 봤다면 나의 영화 안목에 대한 아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졌을 것이다. 그만큼 [해수의 아이]는 나에겐 기대 이하였다.

[해수의 아이]는 루카(아시다 마나)라는 외톨이 소녀가 여름방학 동안 겪게 되는 신기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별거 중인 아버지와 자신에게 관심조차 없는 어머니 사이에서 언제나 혼자인 루카는 여름방학 동안 핸드볼팀에서 함께 친구들과 훈련을 하고 경기를 하며 지낼 생각에 몸이 가볍다. 하지만 경기 도중 친구와 다투게 되고, 그 사건으로 루카는 핸드볼팀에서 제외된다. 상심한 루카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수족관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신비한 바다 소년 우미(이시바시 히이로)와 소라(우라가미 세이슈)를 만나며 누구도 보지 못한 바다 축제를 찾아 나서는 결코 잊지 못할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다.

우미와 소라는 듀공이라는 바다 동물과 함께 성장한 탓에 지상보다는 바다에서 더 자유롭다. 우미와 소라를 발견한 사람들은 두 사람을 구출하여 지상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돌봐주지만 사실은 우미와 소라만이 알고 있는 바다 축제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려는 목적을 감추고 있다. 어린 시절 수족관에서 바다의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는 루카. 우미와 소라는 루카에게 바다 축제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일단 [해수의 아이]의 문제는 도대체 이 영화가 뭘 말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외톨이 소녀 루카가 여름방학 동안 특별한 경험을 한 후 한 단계 성장한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이 상당히 애매하다는 것이다. 우미와 소라가 말하는 바다 축제라는 것이 바다 생물들이 뭔가는 하는 것 같고, 그 바다 축제라는 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이상은 나도 전혀 모르겠다.

이 영화의 원작은 <리틀 포레스트>를 그린 유명 만화가 이가라시 다이스케라고 한다. 하긴 나는 <리틀 포레스트>도 영 재미가 없었으니 아무래도 그 작가의 만화는 나와는 취향이 전혀 맞지 않나 보다. 암튼... 이사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해수의 아이>는 여러 차례 영화화가 진행되었지만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한정된 시간의 영상으로 담는 것이 불가능하여 번번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영화 [해수의 아이]가 나에게 이해불가였던 이유는 아마도 원작의 이야기를 압축하여 1시간 51분의 러닝타임 안에 넣으면서 생겨난 문제일 것이다.

[해수의 아이]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뭔가 대단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러한 대단한 이야기가 이해가 안 되니 그저 공허하게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루카가 겪는 바다 축제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인정한다. 아마도 화면이 큰 극장에서 봤다면 '우와~'라며 감탄했을지도... 하지만 영화라는 것이 어찌 되었건 내용을, 주제를, 관객에게 잘 전달해 줘야 재미있는, 그리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는 내게 [해수의 아이]는 그저 멋진 비주얼로 뜬구름 잡는 소리 같은 어려운 메시지나 주절거리다가 어영부영 끝이 나버린 이상한 영화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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