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마이 마니아

대중문화 마니아 리스트

일상에 날개를 달다

읽고 듣고 보고 쓰는 것이 좋은 중년 준비생입니다.
마니아 칼럼(대중문화) 즐겨찾기
국가부도의 날 후기, 그들 모두가 공범이었다
8  무비데이 2018.12.11 01:09:49
조회 558 댓글 0 신고

 


"All investors, Leave Korea. Right now."
(모든 투자자들은 한국을 떠나라. 지금 당장)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것들 중에 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았겠다 싶을 만큼 공허하고 분노를 부르는 진실이 있기도 합니다. 1997년, 대한민국 전체가 최고의 경제 호황을 맞이했다고 한 치의 의심도 품지 않던 그때 곧 다가올 엄청난 경제 위기를 감지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대하는 시각과 자세는 천차만별이죠. 선견지명, 앞을 내다볼 줄 아는 탁월한 안목을 지닌 이들 중에서도 누군가는 불행을 희망으로 막기 위한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한편 누군가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도 하니까요. 영화는 대표적으로 한국은행 정책 팀장인 한시현, 국가 부도 사태를 예견하고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 그리고 재정국 차관관 IMF총재를 등장 시킴으로써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선택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 이 영화는 악몽으로 끝이 나는데요.



 


   대내외 통화 흐름을 통해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 신호를 포착하고 보고했던 한국은행 통화 정책 팀장 ‘한시현’은 정부가 뒤늦게 꾸린 비공개 대책팀에 합류해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행동에 돌입하는데요. 대조적으로 금융맨 윤정학은 대한민국이 망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역베팅에 올인하며 부의 축적을 통한 신분 상승을 꿈꿉니다. 한국은행과 종금이라고 하는 동종업계에 종사하면서도 누군가는 나라가 어려움을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다른 누군가는 제발 나라의 고난을 손꼽아 고대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는데요. 같은 편을 자처하고 있던 이들이 뒤로 다른 맘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밀려들던 배신감과 억울함은 또 어찌할까요. 마치 시체의 썩은 고기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각자의 이해관계를 품고 우리 곁을 맴돌던 그들을 말이죠. 그들은 달리 공범이라 할 만합니다.


국가를 위기에서 지켜내려는 자, 위기를 방조하거나 부추겼던 그들은 모두 어떤 의미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변화를 바랐습니다. 다만 꿈꾸던 미래의 모습을 달랐을 뿐이죠. 그렇지만 자신의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과거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를 살아내는 동안 누구는 세상이 바뀌지 않을 거란 믿음에 나라와 민족, 이웃을 배신했고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독립, 주권이 살아 있는 나라를 꿈꿨는데요. 물론 사는 동안에는 악인이 성공하고 착한 사람이 실패한 듯 보여도 역사는 분명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금은 기업들의 빚을 갚는 데 쓰였다"


IMF 사태로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이한 국민들은 십시일반으로 집에 있던 금붙이들을 모아 경제 회생에 보탰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국민들의 힘으로 나라의 고비를 넘겼지요. 하지만 정작 그 돈은 모두가 아닌 일부를 위해 쓰이고 맙니다. 그리고 쉬운 해고, 계약직 등 IMF의 잔재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옥죄고 있지요. 비록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한시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적어도 한 사람 정도는 우리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편을 들어주고 있다는 위로를 받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흥행에 유리할 것 같지는 않아요. 좋은 배우들과 좋은 이야기가 있더라도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괴로운 이야기 그 이후 세대들에게는 한 번쯤은 들었던 생소한 이야기일 테니까요. 다만 한 가지는 신중히 생각해둬야 하겠습니다. 형태와 종류는 달라도 또 다른 위기는 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자신은 '고된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쉬운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말이죠.



 

1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마니아 혜택/신청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