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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영화보단 애니메이션
8  무비데이 2018.11.20 19:40:54
조회 753 댓글 0 신고

 

조금은 선뜩하게 들리는 고백,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입니다. 지난 해 원작을 실사화한 영화를 보고 개운치 않은 영상과 결말로 애니메이션으로 개봉될 11월을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감성적인 화면과 과하지 않게 흘러가는 마음의 흐름, 인물에 어울리는 목소리는 영화판의 실망감을 지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기억은 당시의 감정과 시선에 따라 미화되기도 하고 퇴색하기 마련이니까요.  주인공들의 머리 위로 흩날리는 빛나는 벚꽃 잎들, 하늘을 가득 채우며 가슴 벅차게 했던 불꽃놀이의 아름다운 폭발과 사멸, 주인공들이  내디딘 계단 끝에 수줍게 웅크리고 있던 따뜻한 그림자를 실사의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당연히 무리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  벚꽃이 봄에 피는 이유


우연히 주운 한 권의 『공병문고』로 비밀을 공유하게 된 소년과 소녀는 가까워집니다. 특히 현실 세계보다 소설 속 세계에 더 친근했던 소년은 소녀를 통해 더 큰 세상을 알아가게 되는데요. 친구이나 연인이라는 세상의 단어들로는 정의할 수 없는 너무나 특별한 관계, 사이가 좋다는 말밖에는 이 둘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교실과 도서관, 벚꽃이 흩날리는 거리, 딱 알맞게 푸르른 바다, 화려한 불꽃 장면은 솔직하면서도 아름다운 두 사람의 감정을 닮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딘가 모르게 청춘의 향수로 물들입니다. 비슷하게 감정과 빛을 적절히 매치시켰던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의 여운이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벚꽃과 봄의 나무, 하나뿐인 너와 하나뿐인 나


사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 소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라고. 평소 자기가 하는 모든 말에 특별한 뜻이 있는 건 아니라며 소년의 진지함을 장난으로 맞받아치곤 하던 소녀는 참으로 많은 것을 소년에게 가르쳐 줍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 스스로 빛나는 존재라는 것, 모든 인연은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 그래서 언젠가 죽게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아낌없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은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들 말이죠. 사랑이었을까요? 사랑은 아니었더라도 참 아름다운 만남이었고 가슴 시린 봄이었습니다. 누구나 봄을 맞이하지요. 벚꽃이 지나고 다음 봄을 기다리던 새순이 다음 해 봄이 오면 때가 왔음을 알고 다시 꽃을 피우듯,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온기가 전해지는 감사한 필연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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