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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중할 것
6  갠달프 2017.07.25 21:43:02
조회 850 댓글 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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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정중할 것 <호르스트 코넨> 저/<한희진> 역

와이즈베리, 2017년07월

평점

 

 

사람들은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가지고있다. 과거의 단일경험에서 비롯되기도하지만 요즘과 같은 사회환경에선 반복되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끊임없이 내면장애가 발생한다고 쓰는편이 더 맞을 듯 싶다. 언젠가부터 나는 선택도 하지않고 주관적의견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다른사람들과의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내가 겪는 감정에는 무뎌졌다. 늘 괜찮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결국 화살이되어 상처와 아픔으로 돌아오는것을 인지한 것은 불과 몇 해 전이다. 지난 몇 년간 이 사실을 깨달았고 처음으로 내 감정을 묵살하고 거짓말로 살았던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아끼고 돌보는 사고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심리 트레이닝을 소개한다. 저자인 독일의 심리학자 호르스트 코넨은 스트레스로 인한 탈진증상인 번아웃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회복시키는 상담전문가이며, 불안정한 내면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정중하지 못한 공통된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삶의 요소들을 벗어던지고 자신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take care,자기돌봄 방법으로 설명한다.

 

 

 

 

성장과정에서 혹은 일터나 가정에서도 우리는 부정적인 메세지를 자주 접한다. 이 책은 자가 진단 리스트를 통해 내면의 각인된 부정메세지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우리가 그런 환경에 어떻게 방어하며 살아왔는지 깨닫도록 한다. 나는 편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에는 화를 내고 반감을 표현하고 함께 비난하는 편이었다. 격식을 갖춰야 하는 관계라면 그저 웃는얼굴로 인정하고 수긍하는 편이다. 엄밀히 말하면 수긍하는 척이다. 그렇게 쌓여가는 분노가 내면의 강박이나 완벽주의 혹은 과잉반응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이러한 잘못된 반응을 고쳐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자기암시나 기분좋은 경험을 수집하는 등의 구체적 대안방안을 제시한다. 주변의 기대나 일상의 압박감을 내려놓기위해 객관적인 자기평가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스스로를 쉬게 할 수 있는 나만의 섬을 만들기도 조언하고있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 얼마전 읽었던 베르나르의 잠에 등장하는 섬이 떠오르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든 보호받고 안정된 안전장치인 그 섬에서만큼은 내가 원하는대로 울고 웃고 엉망으로 살아보기도하며 온전한 나의 감정대로 내 모습을 들어낼 수 있는것이다. 이 외에도 화와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방법과 내 자존감을 상처내지않고 대인관계를 개선하는 방법들도 소개된다. 

 

 

 

책속에서 제안하는 내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첫째는 다른사람으로 꾸미지 않고, 있는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함으로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고 책임질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우리는 모두 남에게 인정받는 올바른 사람으로 보이기를 원한다. 속으로는 계산을하면서 겉으로 쿨한 척하기도하고, 내 감정을 숨기며 늘상 괜찮다고 말하기도한다. 사실 이런 상황속에서 내면의 괴리감은 엄청나다. 목까지 차오르는 말을 시원하게 내뱉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은 할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몇 명의 사람들 앞에 찾아가서 꺼내고 싶은 말이 마음속에 묵직하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까지 거짓말을 끼워넣기 시작하면 말과 생각의 그 불안함과 불행한 감정으로 이어진다는 과학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인위적인 표정이나 행동없이 편안히 지낼 수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느꼈던 행복감을 생각해본다면 그동안 습관화된 가식적인 모습들이 그 행복을 방해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저 솔직하게 나의 내면을 들어낼 줄 아는 연습이 나에게 필요했음을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감정의 개선을 위해 시도한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들어 저자는 웃음을 상당히 강조하는데 나 역시 감동적인 기사를 모아놓은 뉴스를 의도적으로 찾아보고 기분좋은 영상을 잠들기 전 찾아보곤 한다. 순간의 미소나 기분좋은 상상들도 나를 위한 치료제이고 선물임을 무의식적으로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들은 단순한 기분전환용일 뿐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근본적인 시도가 아니었다. 그리고 타인으로 인해 혹은 과거의 부정적 기억으로 인해 매일 새롭게 찾아오는 내 삶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지도 고찰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되돌릴 수 없는 사건으로 지금 분노하고 슬퍼할 필요가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받아들이거나 바꾸거나 버리라는 저자의 조언 중 나는 받아들이는 쪽이 제일 쉬울 것 같다. 바꿀 수 없는 일이고, 결국엔 계속 생각나는 버릴 수 없는 기억이라면 생각날때마다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슬픔을 가진 내 자아를 인정하고 그로 인한 내 잘못된 행동들을 이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하루를 버텨 준 내 자신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를 충분히 사랑할 때 내면의 분노와 슬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하루도 시원하게 웃으며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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