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을 놓치고 아쉬워할 무렵 다행히 감독판을 개봉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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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부터 출근해 피곤할 텐데도 늦은 시간 영화가 끝나면 자정이 넘을 게 뻔함에도

[내부자들]이 끝나 아쉬워하던 날 위해 먼저 영화관람을 제안한 그 사람.

참 고마웠는데 마음을 전하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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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면 무조건 챙겨 보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기대가 컸고

기대했던 대로 실망도 없었던 영화.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사람과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평소 관람 중 메모 습관이 없어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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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리뷰를 쓰려니 기억과 감흥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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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쓰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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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고 싶은 정치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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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하고 싶지만 배경이 없는 검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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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맛을 알게 된 깡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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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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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와 펜으로 이 세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논설 주간의 밀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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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뭐 대통령을 만든 그 이 누구의 이야기와 딱 맞아 떨어지는 듯한데,

다들 쉬쉬하고 쓰지 않는 듯하니 나 역시 조용히 해야 하는 건가?

​'팩트는 아니지만 팩트일 수도 있다'고 대놓고 말하고 시작하는 이 영화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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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치도 경제도 이강희와 같은 이의 혀와 펜대로 ​좌지우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는

어이없는 현실을 알기에 어느 순간부터 그것들을 다루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장정일의 독서 일기 속 책을 통한 정치 공부밖에 믿지 않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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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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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이 남자의 욕심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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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미친 연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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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와 펜으로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이 남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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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굴에 들어가 괴물이 되어 제 욕심을 차리려는 이 남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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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자부하는 영화계까지도

쥐고 흔드는 무식한 이 남자의 원맨쇼​로밖에 안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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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연기로 영화는 영화로,

팩트고 아니고 그런 건 쓸데없는 연관짓기에 불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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