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이런 디스토피아적 세상의 요소를 감지하지 못한다면

이는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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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들이 전 영화에서 보여줬던 세계관이 이번에도 다루어지기는 하지만, 종교적, 철학적 사상의 관점이 지난 영화보다는 줄어든 것 같아 복잡하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짧은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세계관의 사회적 이미지는 이 시대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길게 생각해보도록 여운을 주는 것 같다.

​만약 그런 점들이 이전의 다른 감독들이 보여줬던 디스토피아 영화들, 헝거 게임 시리즈, 메이즈 러너, 다이버전트, 그리고 최근에 상영된 엑스 마키나 등등……처럼 다루었더라면, 와쇼스키의 특징이 사라진 그저 그런, 앞에 나열된 공상영화와 다르지 않은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176,000,000의 예산이 소요된 영화가 그저 영상의 기술적 발전만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맞는다면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보여지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윤회, 환생(reincarnation)
이것이 지난번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모티프였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것, 윤회라는 개념도 빛에 반사되는 색깔처럼 환생인지 재생인지는 어떤 관점에 위치하여 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요즘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산과 들이 펼쳐진 자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제 곧 저것과 내가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느낌에 대한 두려움, 환상. 어느 것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풍성해지는 느낌을 가질 때가 있다.

그것, 범아일여(梵我一如)가 환생을 담은 윤회의 일종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와는 상관없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직 지금, 우리의 시공에 작용되는 자유의지에 의하여 의식 할 수 있는 이 순간에만 존재한다고 자타에게 인식되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인간이라는 욕망의 시점으로 생각한다면, 윤회가 재생이라는 개념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가상할 때만 지금 이순간을 시간적으로 연장하는 의미로 언제, 어디서든 이어갔으면 할 때는 있다. ……

그러나 그렇다고 그 상황이 지금의 나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에 윤회라는 것이 음모론^conspiracy 을  다루는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전생의 어느 한 부분을 기억한다고 해도, 그것이 지금의 나와 관련이 이어지는 것일까?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단순히 상상을 하고자 할 때라는 측면으로 영원, 구원 이런 것을 희망하는 욕망을 지닌 인간으로서는 시간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뿐이지 내게 다른 의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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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생태 본능을 비유하여 주인공이 유전적으로 알 수 있는 존재라고 하는데 그들이 현상을 보아야 아는 것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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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을 감독도 느꼈던 것인지 이 영화에서 말하는 윤회는 전의 영화와는  성격이 다르게 보인다.

매트릭스에서 느꼈던 브라만 사상이나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의 환생, 윤회, 또는 동양적 사상으로서 시간의 흐름은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두에게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이전 영화에서는 형상이 없는 윤회로 환생을 다루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소비품으로서의 물질적 윤회, 즉 재생을 다룬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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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로서의 재생산(.(Re- genesis)

(발렘의 우측으로 목성의 대적반 소요돌이가 보인다.)

그런데 그런 외계생물체를 지배하는 무리의 이름을 목성의 위성들, 제우스의 연인들의 이름을 따오지 않고 아브라삭스라고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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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os Santana가 1970년에 발매한 앨범 Abrasax/ 이 앨범에는 힛트한 곡이 많이 있다.)

아브라삭스 [Abrasax,2 [그리스어] ΑΒΡΑΣΑΞ]는 내가 좋아하는 SANTANA의 음악 “Black Magic Woman”이 담겨있는 음반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그 뜻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아브라삭스는 7개의 단어로 이루어졌는데 각각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을 나타내는 그노시즘의 언어로 고대 그리스의 파피루스에도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칼 융은 모든 대립물(all opposites)이 한 존재(one Being) 속으로 결합된 신이 아브라삭스이며, 아브라삭스는 그리스도교의 신과 사탄 (Christian God and Devil)의 컨셉트보다 더 고차적인 컨셉트의 신(a God higher)이라고 하였고, 초기 기독교 교부로서 기원 2세기 살았던 이레나이우스 (Irenaeus140~203)가 기술하는 체계에서는 세상의 탄생에 대하여 서술하면서 여러 개념들을 설명하는데, 그 중 마지막 존재가 365개의 하늘을 만들었고 제일 마지막에 존재하는 즉 육안에 보이는 하늘의 천사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창조한 조물주들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365개 하늘들의 "지배자(The ruler)"가 아브라삭스(Abraxas)라고 하였고 이 때문에 아브라삭스는 365개의 숫자들을 그 자신 안에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게마트리아에 의하면 아브라삭스(ΑΒΡΑΣΑΞ)라는 단어를 이루는 그리스 문자들의 해당 숫자 값들을 모두 더하면 365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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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그리고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카인의 표적에 대하여 말할 때 데미안은 “인간이란 항상 자기 형편에 맞도록 정당성을 주장하는 존재야." 라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그 구절.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라삭스다”라는 말을 한다.
또 같은 책의 다른 곳에서는 피스토리우스가 싱클레어에게 아브락사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한 부분이 있는데, “만약 인류가 다 망해버리고, 한번도 교육을 받은 일이 없는 보통 정도의 재능을 가진 어린아이가 꼭 한 명만 살아남는다 해도 이 아이는 사물의 과정 전부를 다시 발견할 것이며, 그것은 신으로, 악마로, 천국으로, 계명과 금지로, 신, 구약 성서로 될 것이오. 그 아이는 모든 것을 다시 창조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의 아브라삭스를 다른 프리즘을 통해 보면 재생적 윤회를 말하는 것으로 비틀어 생각하여 요즘 이 시대의 ‘창조적 파괴’를 연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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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세상에서 아브라삭스가문은 신들이라고 할만한 존재, 우주의 탄생부터 아니면 지구의 탄생이전에 다른 행성에 존재하고 있었던 생물체로 묘사된다. 그들은 다른 공상과학 영화처럼 ‘MIB’에 나오는 외계인보다 더 진화한 상태이다. 중력도 조절하고, 물질도 자율적으로 조립, 변형하면서도 시공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채로 더 나아가 기억마저도 조절하는 생명체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아브라삭스 종족의 생산자산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일종의 법률, 아마도 WTO와 같은 제도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자유시장을 상상하지 않는다면 “매트릭스”에서 보여지듯 ‘배양’하면 될 텐데 그렇게 묘사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그들 아브라삭스도 피조물로서 창조의 근원까지 진화하지는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정하여 제1원리의 모순을 비켜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지구의 생물체 탄생 이전부터 존재홨던 날개달린 공룡의 진화결과가 더 나은 것일까? 못 생겼다는 것 빼곤 강해 보이는..)

어쨌든 우주의 생명체가 어떤 형태로 진화하였든 그들의 사회상은 자산보유에 대한 탐욕과 갈등으로 서로 다투고 있는 점에서 우리와 다를 것 없이 보이는데 그것은 보여지는 것만 보고, 아는 것만 상상할 수 있는 한계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그들이 웜홀을 만들어 우주를 단 시간에 옮겨 다니며 지배한다고 해도 갈등과 탐욕이 지배하는 종족과 탈취당하는 종족으로 나뉘어진 세계에 산다고 가상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그래야 그런 상상을 보고 나와 같은 관점으로 또는 다른 관점으로 보는 관객들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며 그런 과정에서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만약 우리와 같은 방식이 아닌 구조로 살아가는 어떤 생태계가 있다면 우리는 알아차릴 수 없을 것 같다. 따라서 다만 빨강의 종류만 다르다고 각자 약속하고 믿고 있을 뿐이지 자연이 제시하는 빨강은 내게는 Red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Burgundy Re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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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지구에서 탄생한 것이아니라 본래 있던 위 행성에서 인구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지구로 이전 재배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며 나는 이념적 사회상을 생각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것에 대한 공포만 생각할 수 있다.

요즘의 과학은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도 우주인이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기술을 자신들의 상품일 뿐인 인간이 발명한 것으로 그린다. 인간의 그런 능력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피조물로서 창조자를 생산하는 정도로의 발전은 모순이지 않을까 싶다. CERN에서 힉스 입자의 존재를 발견하고 빅뱅의 상황을 만들어 낸다고 해서 창조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 “엑스 마키나”에서 그려지는 7번째 테스트의 과정은 “창조적 파괴”를 말하는 것일 수는 있어도 종교적 차원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식의 발전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무에서 유의 조립은 있을 수 있어도 창조는 아니다가 맞는 것 아닐까?

(온갖 형태의 외계인들이 모여 하는 웨딩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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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브라삭스 가문이 아무리 과학 기술문명이 발전하고 태양계를 소유하고 있더라도 각자의 시간은 통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그들 외계인도 늙고 병들어 간다. 그런 늙어가는 시간을 거꾸로 돌리고자 그들은 지구의 인간에게서 유전자를 배양하여 젊음을 유지한다. 그리고 그 배양액(배양액 1통에는 100명의 인간 유전자가 담겨있다.)을 사고 파는 것으로 가문을 유지한다.

귀족들인 그들의 삶에 있어서 인간이란 그저 목욕탕의 욕조에 넘쳐 하수구로 흘러가는 배양액의 재료일 뿐이고 자신들의 가문을 유지하기 위한 자본으로서의 일회용 소모재에 불과하다.

이런 묘사가 나에게는 이 영화의 핵심 주제인 듯 보여진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기고만장하며 우주를 개척하고 자연을 지배하는 듯 살아가는 인간은 외계의 발전된 문명에게는 그저 한낱 주름제거용 화장품의 소비재에 불과한 것이라는, 그러면서 이 시대에 자본을 위하여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인간들의 삶이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밀항하는 컨테이너 속의 인간들처럼 보잘것없는 잉여의 존재이지만, 모두가 신데렐라일수도 있으니 자존감을 갖고 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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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생각은 이 시대에서 종종 이슈가 되고 있는 1%의 자본과 99%의 노동을 다루는 문제를 영화 속에서 제시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 S.F영화들이 스타워즈의 우주처럼 발전된 문명을 그리고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인터스텔라’처럼 지구의 환경문제나, ‘혹성탈출’처럼 유전자 발전의 공포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디스토피아를 말하고 있는 추세가 맞는다면 이 영화도 그런 면에서 지구의 과학발전이 의료분야에서 윤리적 경계를 넘어설 경우, 그러나 윤리라는 것이 인간으로서 통제가 가능한 문제라고 낙관하는 것과는 별개로 좀 더 넓은 의미로서 과학적 발전이 풀어야 할 사회문제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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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탄생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의 형태를 순식간에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다. 불과 몇 십 년 전과 비교해보더라도 이렇게 컴퓨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 보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정말 순식간에 변해버린다. 무어의 법칙은 18개월마다 마이크로칩에 저장하는 데이터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하며, 그에 따라 크기도 점점 작아져 웨어러블 디바이스 Wearable Device 이라는 것이 조만간 생활을 차지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렇게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진보의 상황은 자산의 흐름도 바꿔놓았고 부의 소유에 대한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렇게 세상은 발전된 과학의 힘을 빌어 시카고의 모습을 첨단 건물들이 가득 들어찬 경관으로 변화시키고, 디트로이트의 산업을 첨단으로 변화하도록 지켜냈어도, 어느 곳에서 어느 집 구석진 곳에서 남의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 있듯이 과학의 발전이 인간생활에 평등하게 배분되는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예전처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통화하는 시대가 아니었다면 자신의 삶이 고달프다는 생각은 안 하면서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움직이는 범위가 40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100배의 거리에 떨어져있는 삶이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을 모르고 있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진행되지 않았고 아무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찾아 다가오는 사람이 없다면 여전히 아파도 참아야 하는 청춘인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아파야 하는 것인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세상. 그럼에도 세상은 부로 넘쳐나고 있는 것처럼 빛으로 어둠을 감추고 네온사인으로 골목의 어둠을 가린다. 그런 이미지 광고의 홍수에 빠져 허덕이는 연못 기단부의 인생들은 “헝거 게임”에 나오는 서로를 죽여야 사는 투사들이다,

열명이 해야 하는 일을 노동을 1명의 인간과 1개의 로봇이 진행할 수 있으면 나머지 9명에게는 1/10의 노동만으로도 충분한 수확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9/10의 여가를 이용할 수 있거나, 공공의 선을 위한 발전을 이루도록 뭔가 생산적이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왜 계속 사람은 필요하다고 하면서 아이를 낳으라고 하며, 고용은 하지 않으면서도 생산은 늘려야 한다고 하며, 전세 돈마저 마련하지 못하여 월세로 돌리고, 그마저도 못 구하면 외곽으로 이사해 먼 거리를 생산을 위한 일에 시간을 낭비해야 함에도 주택 값은 오르기를 바라는 것일까? 모순투성이다.

“자본의 모순은 종종 혁신을 낳았고, 이렇게 탄생한 많은 혁신이 일상생활의 질을 향상시켰다.

모순은 그것이 자본의 위기로 분출될 때 ‘창조적 파괴’의 국면을 만들어 낸다.” 5

이런 기대라면 언젠가는 혁신을 위한 모순의 재정립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하는 듯한데 지금의 정부가 “창조 경제”를 외치는 것이 그나마 이런 뜻이 담겨있다면 좋으련만 이들 정권은 창조적 파괴를 부의 분배를 통한 경제적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함이 아니라 질서를 파괴하고 분열을 부추기며 그 틈새를 파고들어 누수 되는 부를 흡수하도록 방치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경쟁에서 밀려난 삶은 당연히 도태되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유전자 조작의 기술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사용할 수 없었을 때는 강제적으로 유전병을 말살하도록 하였다고 한 것은 인간성에 대한 의식에 존중이란 없다는 점이 깔려있지 않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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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러시아 밀 입국자 가족인 쥬피터의 가족도 화장실 청소일지라도 경쟁이 붙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개인시간을 포기하도록 노동을 해야만 하거나, 천체망원경을 사기 위하여 자신의 난자와 정자를 팔아야 하는 삶이다.

과학은 그렇게 난자와 정자만으로 실험실에서 수정하여 대리모를 통한 인간을 탄생하도록 발전하였으나, 그 이면에는 일부 틈새를 노리는 조직들에게 자산을 불리게 해줄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여전히 비인간적이며 불법적인 수단으로 인간성을 판매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존중 받아야 할 생명까지도 일회용으로 취급되는 소비재로 방치하고 있는 세상을 지속하여야 한다면 과학의 발전은 창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것들을 혁신하기 위해 과거의 자본의 흐름과 축적의 수단을 파괴해야 하는 것이지 부가 편향적으로 흘러가도록 나머지 부분을 파괴하는 방법을 창조하려는 경제방안은 옳은 것인가?
젊으니까 아픈 것이고 견뎌내야 청춘이라면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그 현상은 영원히 지속 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젊음은 시간적으로 영속 생산되고 있으니까 말이다.

영화의 쥬피터처럼 사랑이란 말에 계속 속지 말고 케인과 스팅어의 도움이라도 받아 그들 발렘과 타이투스의 욕망과 기만을 밝혀내 파괴하고 비록 밀입국자의 신분이지만 신데렐라의 희망을 실현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한다.

"슘페터가 말한 ‘창조적 파괴’는 이 파괴의 동학을 토지 위에 부려 놓는 역할을 한다. 도시의 일상생활, 살아가고 관계 맺고 사회화하는 안정된 방식들은 최신 유행 혹은 최신의 몽상에 길을 터 주기 위해 교란되고 또 교란된다. 도심 재개발 혹은 디즈니화 Disneyfication에 길을 내주기 위한 철거와 추방은 이미 굳어진 도시 생활의 결을 깨부수고 요란하고 거대한 것들, 일장춘몽에 불과한 것들을 꽃 피운다. 음지에 웅크리고 있던 금융업 업자와 불로소득계급, 개발업자와 땅 주인, 기업주의적인 시장이 자본 축적 논리의 전선으로 나서면서 탈취와 파괴, 추방과 건설은 정력적이고 투기적인 자본 축적의 수단이 되고 있다. 자본 순환과 축적이라는 경제 구조는 고작 새로운 도시 형태를 만들어내겠다는 목적에서 기존의 도시를 통째로 삼켜 버린다. 이 과정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의 형태를 바꾸어 놓을 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 지향해야 하는 인간 형도 새롭게 정의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완전히 소외되었다고 느낀 사람들이 저항은 안중에도 없다. 사회적 재생산 과정은 외부에 있는 자본에 의해서 재설계된다. 일상생활은 자본 순환에 맞춰 비틀리고 왜곡된다. 이렇게 강요된 방식으로 인간 본성을 재정의할 때 느끼는 못마땅함이 쌓이고 쌓이면 소외된 개인들의 군집은 카이로와 이스탄불,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상 파울로, 스톡홀름과 엘 알토에서 주기적으로 봉기를 일으키고 혁명운동을 일으킬 잠재력을 지니게 된다."6

모든 사람이 다 행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로를 필요로 할 수는 있다. 그래서 서로를 배려해야 할 이유는 마련됐다.

그런 세상을 만들려면 사익의 인연과 공익의 분열을 부추기는 기존의 세상을 재배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