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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용눈이오름의 결과가 생각보다 좋았어요. 날씨가 좋아 사진도 너무 예쁘고 다들 처음엔 궁시렁 거렸지만

용눈이오름 정상까지 열심히 올라갔고 첫 오름등반에 조카들 동생들 만족도 제법 있더라구요? ㅋ

그래서 다음날은 고민없이 "이모가 평소 가보고싶었던 오름이 있었어~ 내일은 거기로 갈게! 지미봉~"

애들은 더워죽겠는데 무슨 산에 또 가냐~ 왜가냐~ 했지만!! 살짝 무시 하고 지미봉으로 갑니다. 제주 오름 올해는 진짜 최소 10개는 가야지 했던 목표를 애들 데리고 실행에 옮기다니 ㅎ 무튼 추천 많이 받았던 제주 동쪽 오름 지미봉에 도전했는데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질체력이라면 잠시 고민해보셔도 좋겠어요.

생각보다 높은 오름은 아니지만 용눈이 오름에 비해 경사가 가파르고 산속으로 걸어다니는 느낌이라 벌레같은것들도 많았어요 .미리 올라가기전 모기퇴치제를 뿌리고 올라갔지만 긴팔 긴바지 입고 가는게 좋을 진짜 산과 같은 오름이랄까? ㅎㅎ

전날보다 마실 물도 적게 들고 한명씩 한명씩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큰 조카는 역시나 날다람쥐 처럼 가장 먼저 올라갔고~ 금빛과 제가 선두를 지키고 있었지요.

한저질체력하는 제가 선두라면 뒤에 오는 쩡유와 사촌동생은 뭐 말할필요도 없는 저질체력 ㅋㅋ

내가 에이스였던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땀은 비오듯 오기 시작했고 저 뒤에 뒤쳐지는 그들을 보라 ㅋㅋ

육수가 모든 땀샘에서 흘러나오고 전날 용눈이오름에는 바람도 그리 많이 불더니 이곳은 양쪽으로 숲이라 그런가 바람도 통하지 않는 느낌 .올라가는동안 조카들은 이모 언제 까지 가야해? 동생들은 여기 왜 오자 했냐 누가오자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정도 올라가니 저 뒤로 종달리 마을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와~ 다와가나봐!! 했는데

정상까지 250m 엄훠~ 250미터가 이렇게 긴줄 태어나 첨알았네? ㅋ 언제 도착하나 언제 도착하나~ 오빠는 땀으로 티셔츠가 시스루가 되었고 ㅋㅋㅋㅋ 동생들 조카들도 밀린 땀방울 대방출

이제 다왔다 싶었는데 아직도 150미터나 남았네요?

와 포기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더 올라가기엔 고통스러웠던... 숨이 턱까지 밀려와 헉헉 거리고

땀은 나고 생수는 부족하고.. 왜 용눈이오름보다 이곳 지미봉에 사람이 없는지 알것같았네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한번씩 돌아볼수록 나오는 제주 동쪽의 모습

제주 동쪽 오름 누가 지미봉을 추천해줬던가.. 다시 한번 생각해볼시간이 되었군요~ ㅎㅎ

그리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모든 땀샘에서 육수를 방출하고 쉰내를 양껏 풍기다보니 결국 도착한 이곳

저 아래 제주 종달리 마을과 해안가가 내려다보이는게 전날보다 약간 흐려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거보려고 지미봉에 오나보다~ 했네요

역시 정상에서 물한모금은 단비와 같습니다. 사람은 8명인데 물이 3통뿐이라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ㅋ

그래도 또 하나 제주 오름 미션클리어 한 느낌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조카들 모두 밤에 꿀잠자겠지? 했지만 미친것들 밤새도록 놀더군요 허허허허...

지미봉 정상에는 이런 작은 초소가 있었구요

양쪽으로 나무데크 전망대가 2곳 있었습니다.

지미봉과 종달리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뷰~ 타 특인 제주 동쪽 바다와 동쪽 마을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수있었어요. 용눈이오름에 비하면 등산객이 거의 없는편이었구요. 덕분에 요즘같은 거리두기 단계에서 적당하지 않았나 싶네요. 뒤이어 올라오는 가족분들도 육수를 가득~ 방출하시면서 분명 시작점에는 예쁘게 화장하고 오신것 같던데 ㅋㅋㅋㅋㅋㅋ 현실 안타까웠네요

모두다 지미봉 정상에서 기념사진 한컷씩 남겼습니다.

동생이랑 조카들.. 그리고 쩡유까지 모두 더운데 고생했다! 다음엔 다른 오름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려가는길 올라갈때보다 훨씬 수월했고 빠르게 내려갈수있었어요. 지미봉 또 갈래? 물으신다면 아니~ ㅋㅋ

딱 한번이면 될것 같아요 ㅋㅋㅋ 새별오름보다 더 힘들었던... 후아.. 지미봉.. 전망뷰는 예쁜데 저질체력이라면 조금 마음에 준비를 하시고 방문해보시길바랄게요. 제주 동쪽 오름 또 하나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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