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서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마지막 날은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주변 구경을 하기로 했어요. 

먼저 리조트 앞에 있는 마이크로 해변도 둘러보고, 

그 앞에 있는 조형물에서 사진도 찍으며 여행 동안 못했던 추억 남기기에 열중했습니다.

마이크로 해변은 고운 모래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던데, 확실히 모래가 고와서 맨발로 걷기 좋았어요. 

마나가하 섬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곳도 매우 만족할만한 물놀이 장소가 되었을 텐데... 

여행 마지막에 와서 즐기질 못한 점에 약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이 얕고, 잔잔해서 아이들과 놀기에 좋은 곳이에요. 그리고 패들 보트 타기 좋은 바다인 것 같습니다. 

이어서 가라판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는데요.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T 갤러리아로 나왔습니다. 

가라판 시내는 옛 정취가 남아있지만, 낙후된 모습이 약간 아쉬웠어요. 

예전에 일본에서 관광지로 개발했을 때 모습이 그냥 그대로 남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곳에서 '개발'이라는 단어는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낡은 모습에 친근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T 갤러리아 주변의 건물이 새로 지은 것 같은 말끔함을 가지고 있어요. 

면세점을 중심으로 명품관이 늘어서 있고, 

아이 러브 사이판이라는 기념품 숍이 늘어서 있어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할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 러브 사이판은 사이판 곳곳에서 볼 수 있어서 나중엔 친근함마저 느껴졌네요. 

T 갤러리아 내부는 매우 넓고, 쾌적했어요. 

면제점이라서 명품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원래는 여기에서 사이판 특산품을 살까 하고 들러봤는데 

오히려 괌이나 하와이 특산품이 매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눈으로만 보고 왔어요. 주력으로 홍보하는 인삼은 위스콘신이 원산지인... 

사실 이런 곳은 화장품 사기에 좋은 곳이죠. 특산품은 마트가 훨씬 나은 거 같습니다. 

그래도 낡게만 느껴졌던 가라판 시내에서 최신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관광객의 입장으로 가라판 시내가 다른 곳처럼 더 세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 갤러리아에서 아쉬운 쇼핑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길. 

가라판 시내에서 가장 큰 카지노 건물을 사진으로 담아봤어요. 

공항에서 리조트를 가는 길에서, 사이판 전경을 볼 수 있었던 타포차우 산에서, 

그리고 마나가하 섬을 가는 배에서 사이판을 돌아봤을 때에도 이 카지노는 정말 잘 보였어요. 

덕분에 렌터카로 이동할 때 이정표로 삼고 다녔어요. 서울 시내의 롯데월드 타워 격이라고 할까요?

*사이판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이 카지노는 현재 계속 짓고 있는 중이랍니다. 

2년 전에 이곳에 여행을 왔던 시누이 부부가 공사의 진척이 안 보인다고 놀랄 정도로.... 

공사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지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도 놀라웠어요. 

내부는 외부와 다르게 휘황찬란하다고 하네요. 

왜 공사가 느린가 했더니,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현장 직원이 200명 밖에 없대요. 

공항과 꼬치구이 집에서도 느꼈지만, 진행만 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이판 사람들의 마인드가 놀라울 뿐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불편을 느끼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이판 사람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마이크로 비치 

Micro Beach

북마리아나 제도 96950

T 갤러리아 DFS, 사이판

Beach Rd, Saipan, 96950 북마리아나 제도

매일 10:30-22:30

https://www.dfs.com/en/saipan/stores/t-galleria-by-dfs-saipan?cid=seo-yextgo-y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