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 오랜만인 듯. 5월인데 한여름처럼 덥다가 비가 한바탕 오니 날이 시원해져서 좋긴 좋더라. 비온다고 칼국수 먹으러 갔는데 막상 칼국수집 도착하니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ㅋㅋㅋ 그래도 칼국수는 먹읍시당!!! 결혼 전에 한창 가구보러 다닐 때 포천 가구거리 몇번 왔었는데 포천 밀천지 칼국수는 가구거리 끝자락에 있더라. 그때 가구보고는 먹을 데 마땅히 없어서 집에 가서 먹고 그랬는데, 진즉 알았으면 좋았을껄~ 의정부 코스트코에 교환할 게 있어서 갔다가 밀천지 칼국수 갔더니 10분 걸렸나? 의정부에서도 가깝다.

밀천지 칼국수는 도로가에 위치한 게 아니라 안쪽에 들어가 있어서 한적한 맛이 있고, 매장 앞 마당을 어린이 놀이방처럼 꾸며놔서 넘 좋았다. 아직 마따는 어려서 이용할 수 없긴 하지만 돌만 넘어도 데리고 놀 수 있을 듯. 물론 실내에도 놀이방을 꾸며놔서 넘 좋더라. 애 생기니 요런 부분에 눈이 간다. 애 데리고 외식하는 게 쉬운 게 아니니 말이다. 아직은 애가 어려서 안고 먹고 이럴 수 있지만, 좀만 크면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못할 게 뻔히 보이기 때문에~ 포천이면 집에서도 가까우니 좀 크면 나들이 삼아 데리고 가야겠다.

밀천지 칼구수는 매장도 넓직하고 깔끔하다. 귀여운 소품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 솔솔~ 여기 그릇들도 다 예쁘고 소품이나 식물들도 하나하나 신경쓴 티 팍팍나라. 칼국수집보다는 좌석 카페 느낌이랄까?

​

오후 4시에 찾았더니 손님은 우리뿐 ㅋㅋㅋㅋ. 애 데리고 다니는지라 늘 손님없을 시간에 골라가니 어디 가게를 가나 한적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 만두전골 먹을까 하다가 매울 수 있다고 하시며, 매운 거 못드시면 차라리 안드시는 게 낫다는 조언에 칼국수에 왕만두를 추가하기로! 만두전골은 단유하면 먹도록 합시다!

주문하고 매장구경하다보니 발견한 셀프라이스바! 작은 샐러드바 & 밥솥이 준비되어 있다. 칼국수집 가면 공기밥 서비스하는 경우 많은데, 밀천지 칼국수에서는 먹고 싶으면 알아서 양껏 가져다 먹으면 된다. 국물이 맛있어서 밥말아 먹어도 좋을 거 같긴 한데, 왕만두까지 시켜서 든든해서 굳이 밥은 더 가져다먹지 않았다. 샐러드만 살짝 가져다 먹었다.

밑반찬 깔리는 동안 사진찍고 놀기! ㅋㅋㅋ 나날이 우량우량해지는 우리 베이비는 오늘도 우량우량하군. 애보느라 주말에도 못쉬는 레감군의 다크 어쩔... 미안해, 내가 잘할게. 셀프바에서 떠온 샐러드 먹는 동안 만두랑 칼국수 등장!

만두 비주얼 굿!!! 그릇도 예뻐. 칼국수도 진한 국물에 고명도 넘 예쁘게 올라가 있다. 여기 음식은 깔끔한 스타일이라 넘 좋았다. 고기 만두는 느끼한 경우가 많아서 사먹는 만두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담백해서 마음에 들었다. 칼국수도 그렇고 만두도 그렇고 간이 세지 않아서 좋다. 개인적으로 간을 약하게 먹는 편인데 사먹는 칼국수는 유독 간이 센 경우가 많아서 막 물타먹고(진짜 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짜서 못먹겠으니 진상짓 하게 된더라 ㅜ.ㅜ) 이래서 왠만하면 잘 안가는데 여기는 안 짜서 좋더라. 내 입맛에 맞는 칼국수라 완전 만족했다.  

이제 이유식 시작한지 6일차 되는 마따는 음식만 먹으면 빤히 쳐다보는데, 오늘은 아빠한테 농락당함. ㅋㅋㅋ 좀 더 크면 같이 먹자 마따야!

내가 사진찍겠다며 소심하게 칼국수를 몇젖가락 드니, 그런 게 아니라며 왕창 들어주는 센스쟁이 레감군! 블로거 남편 답다잉! 그러더니 만두도 잘라서 들어주는 이 남자! 사랑합니다!!! (뜬금없는 사랑고백 ㅎㅎㅎ)

나오는 길에 햇볕이 너무 세서 레감군 모자를 마따한테 씌웠더니 이런꼴. ㅋㅋㅋ 그래도 귀엽잖아! 놀이방도 잘 되어있고 음식도 맛있고 집에서도 멀지 않고 여기 맘에 들어. 특히 나는 정말 밖에서 칼국수 안사먹는데 여긴 깔끔해서 딱 내스타일. 마따 좀만 더 크면 종종 찾아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