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촌 막국수는 군부대 인근에 있습니다.

이 군부대는 내가 군복무 시절 뻔질나게 드나들던 부대..

이 동네 도로가 넓어지고 옛날 내가 알던 그 길이 아닌데

이 사단 본부의 자태와 그 입구는 그때 그대로라서 반갑.

속초오면 자주 들리고 백촌 막국수의 내력을 잘 아는 형님을 따라 도착.

할배 할매가 계실때에는 곱배기 시키면 보통의 두배를 주었다는 전설이 있더군요.

현재.. 자녀분들이 이어받아 대를 이어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할배 할매 안계셔요.

그래서 곱배기 시켜도 두배는 안줍니다.

편육도 먹었습니다. 메밀면에 고기 돌돌말아서 싸 먹는거 좋아합니다.

비계부분하고 살코기 부분하고 거의 반반 섞여 있어서 나쁘지 않네요.

내력있는 식당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입에 촥촥붙는 반찬.

선대로부터 전수받은 레시피대로 반찬들을 만들고 있겠지요..

전문 조리사 숙모한테 식당의 반찬들(물김치,백김치, 열무 등)

대부분 손님이 극찬하는 특별한 맛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난 뒤로는 먹을때 맛있다고 그냥 다 좋다하기보다 숙모가 만든

레시피를 떠 올리며 그 맛과 비슷한지 본능적으로 의식하게된

슬픈 현실입니다. 그냥 모르고 맛있게 먹는게 좋을수도 있는데

나쁜 영향 크게 안끼치는데.. 쓸데없이 카탈스러워지기도 하죠.

이 동네 백김치는 어딜가도 다 어지간히 맛이 좋습니다.

맛을 내는 과정과 첨가물도 비법이겠지만 

배추 자체부터 좋은거 쓰는듯 생각듭니다.

명태식해 좋습니다.

돼지고기와 메밀국수와 요거.. 

찰떡 궁합.. 속초 삼합입니다.ㅎ

고성 삼합이라 캐야하나?! ㅋㅋ

열무김치, 백김치, 명태식해

소주 한잔 곁들여야 하는 조합... 하지만 참아야 했던 그 순간~

보기좋게 가늘고 식감 좋은 메밀국수 등장이요

메밀 함량도 꽤 높아보입니다.

60% 이상은 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ㅎㅎ사진이 많이 어둡지요.. 노출, 심도가 완전 삑사리 났습니다. 

백촌 막국수만의 특징일듯한 톡쏘면서 아리까리한 동치미 육수.

광천수와 삼성당을 넣고 동치미 국물 태운 육수인가 싶기도하고

동치미 육수 자체에서 탄산의 톡쏘는 그맛이 나올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톡쏘는 탄산의 느낌이 강했고 뒷맛이 아리까리 독특해요.

국물 넉넉히 붓고.. 무도 좀 덜어서..ㅎㅎ

무가 많이 삭아있지는 않았습니다.. ㅎㅎ

맛있게 한그릇했습니다.

백촌 막국수 면발이 아주 맛나구요, 여러가지 조합을 하니 참 맛있네요.

들기름 쪼매넣고.. 다대기도 쪼매 넣고... 겨자분말도 쪼매 풀고해서는..

명태 식해와 돼지 고기에 메밀 국수로 싸먹으면 아주 그냥 맛이 좋아서 뭐라 표현할길이 없네요.

포스팅 올리면서 그 조합을 떠올리니 바로 역테러 당합니다. 메밀 국수 집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백촌 막국수.. '맛'이 있었던 한그릇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