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의 회 한 점, 친절은 양념!

강원도 양양 낙산해수욕장  원산횟집

낙산 해수욕장과 마주하고 길게 늘어선 수많은 횟집들.

그 중 가운데 즈음에 위치한 '원산횟집'.

미역국과 함께 정갈한 담음새로 차려진 곁들이.

만약 사진으로 봐도 정말 맛있게 보인다면, 보이는 게 전부 진실입니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좋았지요.

4명이 먹으면 크게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양.

'중' 크기로 가격은 8만원입니다.

고운 살결에 반짝반짝 빛나는 회의 자태가 탐스럽지요?

유명한 휴양지에는 같은 종류의 음식을 내어놓는 음식점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만약 그곳이 바닷가라면 일일이 탐색해 볼 필요도 없이 모두 '회'로 사람들을 유혹하겠지요.

해마다 여름이 되면 수십 만 인파가 다녀간다는 낙산 해수욕장.

길고 긴 해변을 따라 서로 손잡은 듯 수많은 횟집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데요,

사실 여름날 단 하루, 어쩌다 들어가게 되는 곳이라 특별히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도, 꼭 가야만 하는 곳도 없습니다.

다만 5분 간의 고민 끝에 선택한 횟집이 최소한 본전이라도 되는 곳이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만 남지요.

그야말로 '어쩌다' 들어가게 된 이곳.

일단 깨끗한 실내와 항상 미소로 화답해주는 횟집 사람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요?

아니나 다를까 기분 좋은 출발은 음식으로, 그리고 서빙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 일행이 별명을 붙여준 '미소청년'이 항시 대기 중이고, 사장님은 무엇을 더 주문하든 신속하고 친절하게 내어 주십니다.

사실, 휴양지 회의 맛이란 오십보백보일 테지만, 유독 '그곳'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바로 주인의 미소에 있는 게 아닐까요?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맛집의 기준은 100% 맛만 있는 곳이라기 보다는 음식점의 분위기와 친절함의 정도도 포함됩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듯 친절한 주인 앞에서 김치 한 조각인들 맛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또 하나, 우리 일행을 감동시킨 사연이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한참 해변을 걷다가 저 멀리 보이는 번쩍번쩍 바이킹을 타러 가기로 했지요.

하지만, 꽤 멀어 보였습니다.

그러다 이 횟집을 지나게 됐고, 사장님은 우리를 직접 차로 태워다 주셨지요.

그리고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다음 날, 찐 옥수수까지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냥 스쳐가면 잊혀질 인연인데 이토록 성심을 다하는 모습, 너무 감사했어요.

이쯤 되면 소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요?

양양은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있는 곳이고, 재작년 여름에 어느 횟집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던 터라 나름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경험을 계기로 안 좋았던 기억이 싹 없어졌습니다.

역시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사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