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즐겨가는 술집이 두군데 있는데 한곳은 5번 출구쪽 맛있는 하우스 맥주를 제공하는 옥토버훼스트와

강남 CGV 뒷편 퓨전 철판 일식 주점 잇쇼니다.

잇쇼니에 가면서 그 맞은편에 있는 오모야라는 집이 눈에 띄였다.

일본에서 장인의 맛을 전수 받아온 집이라는데 라멘, 돈까츠, 돈부리, 우동 등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다 교보문고에 간 김에 오모야서 식사 한끼 했다.

라멘이 주력 메뉴인지 다양한 메뉴의 라멘이 있다.

어떤 것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 지난 번 일본에 갔을 때 먹었던 라멘이 생각났다.

좀 느끼했는데...

그래서 돈가쯔라멘 아주 매운맛을 주문했다.

얼큰한 국물이라고 하지만 일본 라멘이라 아주 매운맛이면 적당히 매울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또 하나는 돈부리를 주문했다. 가쯔돈과 오야꼬돈 사이에서 갈등하다 오야꼬돈으로.

일본에서 먹었던 가쯔돈은 그냥저냥 이었기 때문에 언제 먹어도 맛있는 닭을 골랐다.

2층으로 되어 있는 내부는 일본의 분위기를 풀풀~ 풍긴다.

작고 아담해서 다소 협소한 느낌이다.

5시 정도였는데 거의 모든 테이블에 사람들이 꽉 차 와글와글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을 보면 배고픔을 무척이나 참기 힘들어진다.

빨리 와라~ 와라~ 아브라카타브라!

마음 속으로 주문을 한참 외고 있으니 오야꼬돈이 먼저 나왔다.

맨 위에 층이 계란으로 잘 둘러진 오야꼬돈.

왠지 폭신폭신해 보이는 느낌을 준다.

한 숟갈 푹~ 떠서 들어 올리면 계란옷 아래에 숨겨진 닭고기층과 밥층이 보인다.

맛은 한국의 입맛에 맞게 간이 적당히 잘 되어 있어 꽤나 괜찮은 편이다.

돈부리의 특성상 위의 토핑에 비해 밥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잘 배분해서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돈카츠 라멘!

바삭바삭한 돈카츠와 얼큰한 라멘의 조화!

돈카츠 라멘을 맨 처음 먹을 땐 좀 이상 할 것 같았는데

실제 먹어보니 상당히 맛이 좋았다. 그래서 라멘을 먹을 땐 돈카츠를 꼭 올려 먹곤 한다.

바삭하면서도 야들한 돈카츠와 탱글탱글한 면발이 잘 어우러져서

자꾸만 먹고 싶게 만든다.

입 크게 벌려 앙~~

아주 매운 맛을 주문했더니 국물이 아주 맵다.

한국식으로 굉장히 얼큰한 국물이 아주 마음에 든다.

얼큰하면서도 감칠맛이 가득한 국물은 전날 마셨던 술을 깨게 한다.

왠지 사케가 생각나는 맛이다.

면발도 탱글탱글하니 씹는 느낌이 참 좋다.

일본 라멘은 한번 먹고 나면 생각이 잘 나지 않던데,

이곳의 일본 라멘은 자꾸만 생각이 나는 맛이다.

공기밥이 무료로 제공이 되어서 얼큰한 국물에 밥까지 말아 뚝딱!

매워서 단무지가 꼭 필요한 아주 매운맛 돈카츠 라멘이다.

참고로 미소국은 돈부리에 딸려 나오는 것.

오랜만에 강남에서 맛있게 밥을 먹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위치는 강남 CGV 바로 뒷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