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략)... 매달리고 할거 다하다가 바닐라로맨스님글을 읽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는 여자 입니다. 쓸데없이 반성을 하며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고 덕분에 많이 괜찮아진것 같아요. 이제 어느정도 이별도 수용한것 같고... 바닐라로맨스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가볍게 연락을 해보려고 하는데...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뭐라고 이야길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뭐라고 이야길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가볍게 안부를 물어보면 될까요? 아니면 제가 빌려준 책이 있는데 그걸 달라고 말을 해볼까요? - B양 

꼭 B양이 아니라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묻는 질문이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남자들인데 그들은 내게 묻는다. 여사친이랑은 이야길 잘하는데 맘에 들어하는 사람이나 이쁜 여자에겐 말을 잘 못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마음에 드는 혹은 이쁜 여자들에게 뭐라고 이야길 해야하나요? 그러면 난 이렇게 말해준다. "혹시... 언어장애 있어요?" 그렇지 않은가? 이쁜여자라고 말을 거는 방법이 다를까? 이쁜여자면 엘레강스하게 프랑스어로 봉주르~ 하고 못생긴 여자는 촌스럽게 강원도 사투리로 말해야하나? 

그딴게 어디있는게? 대체 말을 하는 방법이 어디있느냔 말인가!?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주저하는 사람이라면 그 방법을 찾을게 아니라 스스로 머리를 한데 쥐어박고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아니!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는게 무슨 방법이 있겠어! 왜 못해!?"라고 말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B양은 헤어진 사이에게 연락하는게 좀 쌩뚱맞잖아요... 할지도 모른다! 바로 그거다!!! 헤어진 사이에 무슨 말을 한다고 어색하지 않겠는가!? 어색한게 당연하다. 

이 어색한게 당연한데 말을 이 당연한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색해하고 이도저도 못하는건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바로 두려운거다! 내가 연락했다가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 질려하면 어쩌지? 차단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들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한다는 자체가 두려우니 아무 말도 못하고 말도 안되는 방법타령을 하는거다. 그럼 대체 왜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하는걸 두려워하는가? 바로 상대를 속여먹어서라도 어떻게든 재회를 이끌어내겠다는 목적을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속여먹어서라도 라는 말이 조금 걸리겠지만 이 말이 맞다. 마음 같아서는 울며 매달리고 싶지만 그게 안통할것 같으니 괜찮은척 불러내서 얼굴보고 마음을 흔들생각을 하고 있으니 가볍게 이야길 꺼내기가 너무 어려운거다. 도둑이 제 발저린다는 말 이 딱이다. 차분히 생각해보자. 

헤어진 사이에 연락하는게 자연스럽지 않은건 사실이지만 또 생각해보면 헤어졌다고 절대 연락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다만 문제는 상대는 헤어지자는데 어떻게든 끌어내서 재회를 하려는 욕심이 문제인거다. B양이 정말 이별을 수용했다면 남자친구에게 자연스럽게 술한잔 하자 말을 못할 이유가 없다. 내게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는 방법을 묻는건, 방법을 모르는게 아니고, 쫄리고 두려운것일 뿐이며, 이별을 수용하지 않고 어떻게든 속여서 상대를 끌어내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으니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상대를 속이려 하지 마라. 당신은 천재적인 사기꾼도, 연기자도 아니다. 속이지말고 스스로 수용하고 상대에게 당당하게 만남을 요청해라. 아니 그렇지 않은가! 어떻게 헤어졌든 헤어져달래서 헤어져줬는데 이별주 한잔 사달라고 못할 이유가 어디있는가!? 나의 말이 조금 당황스럽겠지만 뻔뻔해지라는것도 우기라는것도 아니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철학자는 청년에게 이렇게 말한다. 

"의식상에서 대등할 것, 그리고 주장할 것은 당당하게 주장하는 것이 중요해!" 다시 생각해보자. 왜 B양은 남자친구에게 의식상에서 대등하지 못하는가? 그래, 상대는 싫다는데 어떻게든 끌어내서 재회를 하려는 계획을 하기 때문이다. 의식상에서 대등하고 또 당당히 주장을 하려면 상대앞에서 대등할 수 없는 이유는 집어 치워라. 수용해라 그리고 대등해지고 또 주장하자. 당신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