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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재회지침서 <다시유혹하라>, <사랑을 공부하다.>, <이게연애다>저자.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운영, 카톡 : varo119, 메일 : varo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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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에 결혼을 하면 행복할까?
12  바닐라로맨스 2020.03.27 22:04:16
조회 798 댓글 0 신고

 


 

방어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방어회로 유명한 연남동 바다회사랑에 들렀다. 정확히는 대학동기녀석의 여자친구가 내 글을 읽은적이 있다며 한번 보고싶어한다고 하길래 얼굴을 비추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대가로 제철 방어회를 얻어먹기로 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의 꽁냥거림을 보는건 배가 아프고 속이 뒤틀리는 일이되겠지만 제철 방어회는 분명 그만한 가치를 한다는 것에 이의가 있는 사람은 드물거다. 

 

결론적으로는 둘다 꽤 괜찮았다. 몇 주 전부터 대학동기녀석이 정말 결혼하고픈 사람이라고 말하던 그녀도, 제철 대방어회도 둘다 각자 다른 이유로 꽤 괜찮았다. 

 

대학동기녀석이 정말 결혼하고픈 사람이라고 소개한 그녀는 지적이면서도 편협하지 않고 하나의 상황을 여러 시각에서 볼줄 아는 멋진 여성이었다. 

 

그 녀석이 지금껏 내게 소개한 여자친구들 모두 매력적인 여성들이었지만 이 분은 그냥 매력적이기만 한게 아니라 그 녀석에게 결핍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그녀석에게 꼭 필요한 여성이라는 점에서 달랐다. (그녀의 수준을 맞추려면 책좀 읽으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잘 읽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방어회는 제철을 맞아 잔뜩 기름기를 품은 데다가 두툼하게 숭덩숭덩 썰려있어 마치 기름진 절편을 씹는듯한 식감이 예술이었다. 

 

방어의 제철을 다들 알다시피 11월부터 2월이다. 제철을 맞은 방어는 지방질이 많고 근육 조직이 단단해져 맛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지방질이 많아지고 근육 조직이 단단해진다는 말이 어째 모순처럼 다가오지만 이건 뭐.... 넘어가도록 하자.

 

하여간 제철 방어에 흥분한 나는 꽁냥거리는 커플에게 몇 해 전 제주도에서 먹은 제철 방어회에 대한 간증을 늘어놓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겨울말고 방어회를 먹어본적이 있던가....?"

 

생각해보면 나 뿐만이 아닐거다. 겨울말고 방어회를 찾아 먹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분명 대개의 사람들은 제철이 아닌 방어회를 먹어본적이 없을텐데 너무나 당연하다듯이 제철 방어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니... 뭔가 좀 미스테리한 기분이 들지 않나?

 

물론 여름 방어는 개도 안 먹는다는 말도 있고 방어가 겨울철에 지방질을 축척하며 여름 방어에 비해 좀 더 기름지다는게 객관적인 팩트이긴 하지만 사람에 따라 여름 방어가 더 입에 맞을 수 있고 그렇다면 그사람에게 제철 방어는 여름방어가 되는게 아닐까? 

 

방어의 제철이 겨울이냐 여름이냐를 따져보자는게 아니다. 어떤 것에 대해 내가 경험해보고 또 깊게 생각해보지 않고 남들이 하는 말을 지나치게 맹신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든다는 거다. 

 

연애에도 방어처럼 제철이라고 불리는 시기가 있는데 바로 결혼 적령기다. 방어처럼 정확한 기준이 있는건 아니지만 대충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를 결혼 적령기라고 부르는데 이 또한 방어의 제철처럼 따져보면 허무하기 짝이 없다. 

 

임신과 육아의 기준에서 보면 객관적으로 이때를 결혼 적령기라고 보는게 맞겠지만 이런 객관적인 기준들이 우리의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따지고 보면 결혼 적령기와 결혼 적령기가 아닌 때에 모두 결혼을 해본 사람도 드물고, 사람에 따라 선호하는 취향이 갈릴 여지도 충분하다. 누구는 딱 결혼 적령기에 하는게 행복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보다 일찍 결혼을 해서 안정을 찾는게 좋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솔로로 누릴수 있는걸 모두 누리고나서 늦은 결혼을 해야 행복할 수도 있는 것이고 말이다. 

 

그러니 방어든 결혼이든 남들이 말하는 제철이라는 말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지 말자. 중요한건 각자의 취향과 상황이지 객관적인 팩트나 다수의 사람들의 선호가 아니니 말이다. 

 

결혼을 방어처럼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며 비교하고 분석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한 시간을 들여 남들이 말하는 결혼 적령기가 아닌 지난 나의 삶속의 여러 선택들과 경험들을 곱씹어 본다면 나에게 맞는 나름의 결혼 적령기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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