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느질로 필터 교체형 마스크 만드는 법
마스크 대란....
금스크란 말이 돌 정도로
살면서 이리 마스크 구하기가 어려워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달고 사는 아들 덕분에
새벽녘부터 약국 앞에 줄을 서다가
하루이틀도 아니고 못할 노릇이다 싶더라고요
이미 많은 분들이 마스크 만들기에 동참하고 계신데
아시는 것처럼 저는 기계치에, 재봉틀도 없는지라
손바느질로 가능할까 한참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공적마스크는 정말 필요하신 분들이 구입하는 게 맞겠다 싶어
좀 고되고 오래 걸리더라도 마스크 만들기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필터에 원단까지 죄다 동이 나고 있는 상황인지라
깔끔한 스타일로 만들어 보았어요
필터를 교체할 때 어떤 스타일이 편할까 고민 많이 했는데,
상하로 벌려지는 게 그나마 낫겠다 싶더라고요
필터 원단이 생각보다 얇고 원단 특성상 보풀이 많이 나요
그래서 그냥 마스크 속에 넣으면 잔보풀들이 잔뜩 뭍어나더라고요
그래서 마스크용 부직포 원단을 앞쪽에 덮대 주었어요
일일이 손으로 박음질하고 또 하고...
아이들과 부모님 것까지 챙기느라
1주일간 수십장의 원단을 무한 반복하다보니
이젠 마스크라면 윽.... ㅠ.ㅠ
비록 두 손은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족들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면야 이까짓 수고로움쯤이야...
스스로 위로해주고 있습니다 ㅎㅎㅎㅎ
미소공주의 실제 착용샷입니다
얼굴을 감싸주는 입체 형태라 착용감도 좋답니다
재봉틀 돌리면야 생각보다 수월하겠지만
저처럼 기계치에, 재봉틀이 없는 분들을 위해
손바느질로 마스크 만드는 법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우선 많은 블로거분들이 마스크 도안을 공유해주고 계시니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 원단을 재단해 주시면 되어요
참고로 저는 희야님이 올려주신 입체마스크 도안을 활용했어요
일단 필터를 넣고 빼기 편하다는 점과
얼굴 전체를 감싸주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습니다
입체마스크 도안이 필요하신 분들은
희야님의 소소한 공방 도안을 참고하심 좋을 것 같아요
겉감 원단 2장을 포개고 안쪽에서 1차 박음질 후
사진과 같이 바깥쪽에서 눌러 박음질해 연결해 줍니다
안감은 위, 아래 원단을 2장씩 포개 각각 박음질로 이어준 후
시접분을 한번 접고 또 접어주어요
오버록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혹여 원단끝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랍니다
그리고 사진과 같이 접은 시접선을 따라 각각 박음질해주세요
마스크 4면에 바이어스처리를 해야 해요
그래서 4cm 폭으로 원단을 길게 재단한 후
1cm 폭이 되도록 접고 또 접어 다리미질해주었습니다
마스크 겉감과 안감의 윗쪽 부분을 겹치고
바이어스원단을 덧대가며 시침핀으로 고정시켜 주세요
이때 가운데 중심선을 기점으로
좌우로 각각 5cm 떨어진 위치(총 10cm 길이가 되겠지요^^)에
패브릭와이어를 넣어 줍니다
바이어스 끝 부분을 박음질하고,
와이어가 빠지지 않도록 양쪽 끝을 다시 박음질해주세요
마스크 아랫부분도
안감용 아랫쪽 원단을 겹친 상태로 바이어스를 두르고 박음질합니다
양쪽 끝에도 바이어스를 두르고
다시 박음질합니다
양쪽끝을 안쪽으로 1.5cm 접고 다시 박음질~~
이 부분에 끈을 통과시킬 거예요
양쪽 끝 빈 공간에 끈을 넣고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 끈을 묶은 후
매듭이 보이지 않도록 안쪽 공간으로 매듭 부분을 넣어주시면 되어요
손바느질 특성상 안쪽에 바느질한 흔적이 지저분해보일 수 있지만
어차피 착용하면 보이지 않는 부분이니까 신경 안쓰셔도 될 것 같아요
안쪽 모습이에요
위, 아래로 원단이 겹치는 디자인이라 깔끔하답니다
필터 교체용 마스크로 사용하다가
추울 땐 방한 마스크로 써도 될 듯 싶어요
오리고 바느질하고 포장하고....
과정이 녹녹치 않긴 했지만 가족들에게 분배하고 하니 왜이리 든든하던지요
마스크 구할 수 없어 고민이신 분들은
한땀 한땀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재봉틀 없어도 두 손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