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의 방법, ‘1인분을 완성하라!’

일을 잘한다는 것에 대한 각자의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나는 그 출발점을 ‘1인분’으로 본다. 회사나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최소한 내 월급만큼은, 즉 1인분은 완벽히 해내야 한다. 나아가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고위직 관리자가 되는 첫 출발점은 ‘프로 직장인’이 되는 것이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후배들이 있다. 완전한 1인분을 완성하고 프로 직장인이 된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흐뭇함을 넘어 든든하기까지 하다. 이들은 업무적인 부분의 실력이나 완성도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실행력이나 책임감 등 태도적인 면도 훌륭하다. 게다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막힘없이, 그리고 센스 있게 일을 처리하는 소위 ‘일머리’까지 갖췄다. 1인분을 완성하는 한 끗 차이의 노하우의 일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업무에도 순서가 있다

첫째, 나의 일보다 남의 일을 먼저 한다.

여기서 남의 일은 상사가 아닌 사람이 요청한 업무를 말한다. 상사가 요청한 업무는 당연한 내 일이므로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팀의 통합본을 위해 개인별 스케줄을 제출한다거나, 부서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부문별 세부 계획을 제출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 간단한 일을 먼저 한다.

해야 할 일이 모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복잡한 일만 있지는 않다. 5분에서 10분 이내로 짧게 끝낼 수 있는 일도 많다. 이런 경우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일을 먼저 처리한다면, 이후부턴 다른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게다가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요청받은 일이라면 효과는 2배이다.

셋째,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한다.

일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상대적 기준으로 본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과 하기 싫은 일이 구분된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계속 뒤로 미루다 보면 더 하기 싫고, 그 일에 대한 부담감이 계속 머릿속에 따라다녀 지금 하는 일에도 영향을 준다. 어차피 할 일이라면 하기 싫은 일부터 깔끔하게 먼저 해치우자. 그래야 그 이후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어 결과물도 더 좋아진다.

전방위적으로 확인하라

하지만 이후 과정들 또한 중요하다. 같은 고객이 생각이 바뀌어 추가로 컴플레인을 제시할 수도 있고, 발생 원인이 제거되지 않아 유사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 외 예상치 못한 추가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었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예의주시하고 관찰해야 한다. 이것이 일의 시점에 따른 과정이고, 이 과정들을 모두 해결해야 비로소 업무가 완료되는 것이다.

내가 최종 방어선이라고 생각하라

업무의 진행 과정에서 내가 1단계 실무사원이든 2단계 선임사원이든,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도 상급자의 추가 보완지시를 최소화하도록, 완성도 높은 업무를 진행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내가 최종 방어선이라고 생각하는 태도이다. ‘내가 대충해도 당연히 상사가 수정하겠지’라는 태도와 가능한 내 선에서 완벽히 끝내려고 하는 태도의 차이는 매우 크다.

내가 최종 방어선이라 생각하고 업무에 임하면 무엇보다 나의 실력이 크게 성장한다. 기획에 앞서 시장조사나 트렌드 분석과 같은 사전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니 시장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고 기획력 또한 훈련할 수 있다. 이는 남보다 앞설 수 있는 나만의 실력이 되며, 시간이 흐를수록 확연한 강점으로 부각된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라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상사를 궁금하게 만들면 안 된다. 출근은 해서 일을 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고, 성과도 보이지 않으면 상사는 답답함을 넘어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회사는 나 혼자만 열심히 하면 되는 곳이 아니다. 열심히 하는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

본인의 존재감을 만드는 것은 본인이다.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아마 그 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상사가 궁금해하지 않도록 하려면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먼저 알려라. 이러한 업무 자세는 나에 대한 자연스러운 홍보로 이어져, 나의 포지션을 확립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독한 언니의 직장생활백서 <정경아> 저

바이북스, 2021년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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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한 언니의 직장생활백서] 1편. 여자? 독한 사람? 그게 뭐 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