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시간여행을 다룬 흥미로운 인생극장 이야기.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시간여행을 통한 이야기가 흥미를 더 이끌었다.
60세의 주인공 의사 엘리엇은 의료봉사활동 중 한 소년을 구하고 그의 할아버지에게서
당신에게 소원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엘리엇은 거침없이 대답한다.
"사랑했던 그녀, 일리나를 다시한번 보고싶습니다."
그녀는 30년전에 사고로 죽었다. 그런 그녀가 보고싶어서 그냥 한 말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그 할아범이 준 신기한 알약을 통해
엘리엇은 시간여행을 하게된다.
그리고, 30년전에 자신과 그녀를 만나러간다...
일단, 시간여행이다. 몇번이고 되풀이되어도 흥미로운 소재다.
이 소설에서는 시간여행을 직접 하는 것으로 두지않고,
'잠'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수면시간, 과거에 있을 수 있는 시간 등을 나름 '잠'과 연관시켜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솔직히 앞뒤가 맞을 수 없는게 시간여행이다.
앞서 나온 많은 영화에서도 시간여행은,
아무리해도 앞뒤가 맞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읽다보면, 60세의 엘리엇이 30세의 엘리엇을 만나는데
만나고만 오면 좋을걸,
결국 만들어졌던 역사를 바꾸게되는 실수를 하게된다.
일리나를 살리게되는 대신, 운명이 뒤바뀐다.
<나비효과>다. 그런데, 그렇게하니 60세의 엘리엇에게도 영향을 끼치게된다.
아무튼, 그런 부분은 넘어가더라도 소설은 매우 흥미롭다.
이제,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
나비효과같은 영화같은 스토리가 펼쳐진다.
일리나는 살려야겠고, 미래는 뒤바뀌기 시작하며,
그 영향은 60세의 엘리엇에게도 미치기 시작한다.
한번의 실수를 고치려는 노력이,수많은 그의 주위의 것들을 파급력있게 바꿔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냥 일리나가 죽었던 이전의 삶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점이 또 소설을 보게하는 재미였고, 엔딩의 여운을 가지고 오게 한다.
시간여행적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했지만,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재밌는 부분이기도 했다.
머리 속에서 극적상황과 그 모습들이 머리 속에 그려지듯이 연출해낸
작가의 솜씨가 좋은 듯.
또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라는 제목은
사실 상당히 사랑이야기적으로 보이지만,
주인공 엘리엇과의 오랜친구 매트와의 관계가 틀어진 것이 가장 안쓰러웠다.
일리나와의 사랑보다도 더 말이다.
주인공 엘리엇에게는 두 명의 소중한 것이 있었다.
일리나와 친구 매트.
그리고 후에 딸 앤지까지 하나 늘게되었다.
그런데, 일리나를 살리면서 하나씩 틀어지기 시작한다.
그것을 되잡기위해 노력하다 결국 주인공 혼자의 괴로움이 커지게되었다.
결국, 시간여행을 하게되면서
원래의 삶보다 더욱 안타까워보이는 삶을 살게된 엘리엇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더 영화적이고 소설을 보게하는 재미였다고 말하고 싶다.
재밌는 건, 이 책의 챕터 앞부분마다 유명인사들의 명언들이
챕터 내용에 적절하게 적혀있는데,
그 중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이 압권이다.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우리 눈앞에
미래에서 무더기로 몰려온 여행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가 이런 말을 했으니, 시간여행이 얼마나 불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다해도 소설처럼 뒤죽박죽
인생과 역사가 바뀌는거라면 그 파급력이 얼마나 클지.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