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기 전에 줄거리 확인은 꼭 해야하는것이었다. 어차피 볼 영화는 줄거리 따위 잘 안보는 편이긴 했는데 이게 이런식으로 내 발목을 붙잡을 줄이야. 아무 생각 없이 두 남녀의 달달한 연애 이야긴줄 알았던 영화 <껴안기 좋은 날씨>는 말 그대로 몸을 파는 여자와, 몸을 팔기 시작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웃긴건 남자가 여자에게 스킬을 배우기로 한것이고 여자가 튕기면서 알려주다가 서로 눈이 맞는다 뭐 그런건데. 당황스러운걸 떠나서 19금 딱지와는 어울리지 않은 청춘물의 둔갑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뭘 보여주려 한건지 전혀 모르겠네. 소재는 그렇다치더라도 둘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는 전개가 너무 억지 투성이라 할말을 잃을 뿐이다. 그저 끝까지 본 내가 자랑스러울 뿐이다. 이제 남은건 어서 빨리 기억에서 이 영화를 지우는것 뿐인가. 곰곰히 생각해보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결로은 진짜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다 이건가. 방식이 너무 잘못된것같은데.. 

 

그러고보니까 필리핀 영화는 처음인것 같은 느낌. 매번 느끼는건데 언어만 다른거지 그냥 영화는 영화인데 완전 생소한 느낌도 문득. 뭐 이런건 나한테 상관 없지만 영화 보다가 한국 간판 몇개 보여서 그게 조금 신기하기도. 포스터는 색감이쁘게 이렇게나 잘뽑아두고 영화는 왜이리 딴판인건지. 한국 제목을 신경써서 잘뽑은것 같긴한데 차라리 그 '포옹'에 대해서 좀 더 들어가지 영화 자체가 가볍게 만들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엉터리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들이 무슨일을 하던간에 이런 식의 전개면 그 누구도 흥미를 느끼긴 힘들지 않을까 싶은 바다. 재미있게 보지 못한 영화는 쓸 말이 없다. 추천하지 않고, 수위가 없는 수준이니 19금 등급이라는 호기심에도 보지 않으시길 바라며, 시간을 절약하시길 권장하는 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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