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가자미 막회와 물회가 맛있는 곳, "식도락"

황금같은 토요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

"오늘 애들 만난다. 7시까지 방이동으로.."

"방이동...? 어디.. 식도락..?"

이 친구가 방이동이야기를 하면 식도락에 갈 확률은 100%인 셈이죠.

한 때, 방이동에서 제일 자주 가던 단골집이었는데, 참 오래간만에 방문이군요.

저 따라서 친구가 이 집에서 물회와 고추장 찌개를 맛본 이후로,

이 집 무지 좋아해서 저보다 더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는..흐흐..

원래는 테이블 몇개 안되는 작은 공간이었는데 바로 옆에 큰 가게로 확장 이전했죠.

무엇보다 아주머니의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해서 좋아하는 집입니다.

특히, 소고기 고추장 찌개는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가정식 찌개 스타일이라

참 많이 먹었지요.

(찌개와 함께 해치웠던 소주병을 생각하니 갑자기 까마득해 지는군요...)

테이블 몇개 안되는 좁은 공간이었을때의 정겨움이 사라져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음식맛은 변함없으니 괜찮아요.

친구 녀석이 예상대로 물회를 외치며 강력 주장했지만,

오늘은 물회보다는 막회가 먹고 싶어(요즘 막회가 좋아요..)서 제 뜻대로 밀고 나갑니다.

방바닥에 앉아서 술마시면 불편해서 영... 안좋아하지만 서서 먹을 순 없으니(^^),

방석 두 개 깔고 세팅을 기다립니다.

방이동 특성상,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는 않지만... 방이동에서 맛으로는 꽤 인지도 있는 집이죠.

깔끔한 이 집 밑반찬들. 간이 세지 않고 정갈해서 아주 좋지요. 맛있는 감자조림.

시원한 깍두기.

김가루. 요거, 안주 나오기전에 손으로 집어먹으며 안주 대신으로 좋지요.

언제나 리필하는 마카로니 샐러드..

가자미 막회, 대자입니다. (40,000원) ...

얼핏 보기에는 양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데.. 양이 섭섭한 정도는 아닙니다.
저희는 6명이서 먹었죠.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아서 물회보다는 막회를 더 좋아합니다.

이 집 물회는 야채육수라 더욱 시원해서 날 더울 때 먹기에 적합하죠.

막회를 비벼서 먹는 스타일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이 집에서는 막회를 비벼 날김에 싸서먹어야 제 맛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물론,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다는 사실..

날김에 싸 먹기 귀찮을 때는, 이렇게 개인접시에 담아 한 점씩 맛보면서 소주 한 잔도 곁들이구요.

친구들은 막회맛이 더 좋다는 친구도 있는가하면, 물회가 더 맛있었다는 의견도...
역시 사람의 입맛은 주관적이죠.

이 집 물회를 좋아하는 위에 언급한 친구는 저에게 눈을 흘기며 연방 물회..물회..
노래를 불러대더군요. 지독한 녀석.. ^^

막회를 어느 정도 먹고, 뜨거운 찌개를 먹기로 의견 통일을 봅니다.

저야.. 당연히 고추장 찌개를 먹고 싶고 친구들에게도 고추장 찌개의 맛을 보여주고 싶은데

자연스레 생태찌개 쪽으로... 메뉴가 통일되는 분위기라, 수긍하고 생태찌개로!
(먹고 싶은거 먹게 해야죠... ㅎㅎㅎ)

생태찌개 (20,000원..). 양은냄비에 내오는 찌개류는 다 맛있어보이죠.

시원한 맛보다는 얼큰한 맛이 조금 강합니다. 살짝 짜기도 해서 술과 물을 많이 마셨네요.

한 그릇 담아서 친구가 건네주는군요
. 맛있긴 한데 조금 덜 짰으면 술안주로 더 좋았을텐데..

그러게. 내 고추장 찌개 먹자니까!!!!!

친구들과 가게를 나오며 처음 방문했던 친구들은 음식맛이 좋다고 흡족해 하더군요.

가게수에 비해 딱히 맛있는 곳이 별로 없는 방이동에서
맛있는 막회나 물회에 소주 한잔 하기 좋은 집이죠.

찌개는 생태보다는 제 입맛에는 고추장 찌개나 돼지고기 김치찌개 맛이 더 나은 듯 하구요.

깔끔한 음식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위치는 - 방이동 송파구청 맞은편 유흥가 골목으로
들어오셔서(대민각이라는 중국집 옆 골목)
쭉 걸어오시면 4거리가 나오는데
가운데 코바라는 술집, 오른쪽에 광명수산이 보입니다.
광명수산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조금 걸으시면
왼편에 식도락 간판이 보입니다